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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주목받는 '김천 도련님' 리더십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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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주목받는 '김천 도련님' 리더십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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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김종민(47)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친근한 리더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 지도 하에 최근 연승을 달린 것은 물론 팀 분위기도 최고조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따냈다. 올 시즌 2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선두 현대건설에 첫 패배를 안기면서 5연승째 거뒀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며 배유나와 김 감독이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다. 1세트를 따낸 뒤 2, 3세트 연속해서 내주자 김 감독은 "너네 쟤네 못 이기니까 편하게 재밌게 해라"는 말로 선수들의 묘한 승부욕을 자극했다. 배유나는 "그 말을 듣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뛴 덕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김종민(왼쪽)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화제다. [사진=배유나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 중반까지 고전한 에이스 박정아 역시 김종민 감독의 따끔한 일침에 경기 막판 '클러치박'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 감독은 "(박)정아는 되든 안 되든 에이스다. 어려울 때 본인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며 "3세트 결정적인 순간 연타 위주 공격을 해서 4세트 앞두고 '또 페인트 넣으면 죽는다'고 했다. 분명 공격 위력이 있는 선수인데, 최근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점점 좋아질 거라 본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3위로 점프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가 없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개막 전 타 구단 사령탑 상당수가 한국도로공사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1라운드 3승 3패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2라운드 막판부터 3라운드 첫 경기까지 5연승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현대건설전 앞서 선수들의 열의가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배유나도 이날 경기 후 최근 좋은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배유나는 "양효진의 밀어넣기 공격에 대비하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연습한 것 같다. (임)명옥 언니를 비롯해 뒤에서 수비하는 선수들이 잘 막아줬다"며 "4년 만에 이렇게 연승을 달리는 것 같다. 연승에 연연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특히 구단에서 공개한 유튜브 콘텐츠가 장안의 화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23일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돌파에 팬들을 위한 감사 영상을 제작했다. 이른바 '스트릿 도공 파이터(스도파)'. 최근 Mnet(엠넷)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를 패러디했다. 맏언니 임명옥부터 배유나, 박정아, 이고은, 전새얀까지 구단 인기선수들이 '스우파' 각 팀 리더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하고 'Hey Mama'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배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된 '스도파' 영상. [사진=한국도로공사 배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김종민 감독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선수, 팬들과 소통 접점을 늘렸다. [사진=김종민 인스타그램 캡처]

반응이 좋자 추후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김종민 감독이 1호 팬을 자처하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 감독이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것 역시 팬들 사이에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배유나가 올린 '스도파' 사진 게시물에 "팬이에요 스도파"라고 댓글을 다는 한편 본인 첫 게시물로 박정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박정아의 프로 데뷔 10주년을 축하함과 동시에 전새얀의 생일도 챙겼다.

'스도파' 영상에 대해 묻자 배유나는 부끄러운 듯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반응이 좋더라. 유튜브 채널 담당이 멤버를 선정했다. 감독님은 항상 옆에서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셨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드셨는데, 게시물이 하나도 없어서 내가 '치트키'로 박정아 사진을 올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 별명이 '김천 도련님'이다. 친근한 분이다. 요새 우리랑 유튜브 출연도 많이 하시고, 친근하게 다가와주시는 옆집 아저씨 같은 감독님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셨는데, 이제는 편하게 다가와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종민 감독은 그동안 늘 같은 라인업에, 같은 교체선수만 활용한다며 비판 받았지만, 최근에는 선수운용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코트 위에선 딱딱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지만 코트 밖에선 선수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려는 소통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한국도로공사 선수들 댓글이 가득하다.

최근에는 초중고교 동창인 차상현 서울 GS칼텍스 감독과 함께 이른바 항명 사태 주동자로 지목된 김사니 전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의 악수를 거부하며 일련의 사태에 배구계가 느낀 불편함을 대변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종민 감독은 말이 통하는 지도자다. 구단이 원하는 바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할 것만 하려는 지도자들도 많은데, 김 감독은 구단의 요구나 팬들의 니즈를 아울러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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