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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챔프전? KT-SK 관전포인트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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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챔프전? KT-SK 관전포인트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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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7할대 승률. 수원 KT와 서울 SK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올 시즌 벌써부터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라운드 막바지에 펼쳐질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KT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안방 경기도 수원 KT 아레나로 SK를 불러들여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홈경기를 치른다.

KT는 19승 6패로 단독 1위. 한 경기를 덜 치른 단독 2위 SK는 17승 7패, KT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통신사 라이벌이자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 성격의 맞대결에서 웃게 될 팀은 어디일까.

KT 허훈(가운데)과 SK 김선형(왼쪽에서 2번째)이 26일 양 팀 맞대결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사진=KBL 제공]

 

KT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공공의 적’으로 꼽혔다. 리그 정상급 실력에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허훈, 양홍석에 대학 최고 센터 하윤기까지 지명하며 쾌재를 불렀다. 토종 정통 빅맨의 무게감이 떨어지던 KT에 하윤기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김영환의 부담을 덜어줄 베테랑 김동욱과 앞선의 안정감을 보태줄 정성우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는 캐디 라렌까지. 우승후보 1순위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제대로 힘을 써보기 전부터 악재가 들이닥쳤다. 허훈이 부상 이탈한 것. 그러나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라렌은 득점 상위권을 지켰고 양홍석은 2라운드 평균 13.2점 7.4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커리어 두 번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정성우와 김동욱이 득점은 물론이고 공 배급에도 큰 역할을 했다.

허훈 가세 후 KT는 완전체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3점 폭격에 연승 행진이 9경기에서 마감됐지만 이어진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주 KCC전을 연달아 따내며 다시 분위기를 다잡았다.

문경은 전 감독과 함께 포워드 농구를 대표했던 SK는 2017~2018시즌 우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도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한 강팀.

[사진=KBL 제공]
양홍석(왼쪽)과 라렌, 허훈, 하윤기 등 짜임새 있는 전력을 바탕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KT는 SK를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지난 시즌엔 웃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결국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해야 했다.

크게 흠을 찾기 힘든 전력으로 시즌을 맞았다. 1라운드부터 최준용이 MVP에 오르며 비상했고 안영준과 김선형, 자밀 워니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차이는 그동안 그토록 바랐던 완전한 팀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 1라운드부터 최준용이 날아올랐고 안영준과 김선형이 동반 활약을 펼쳤다. 자밀 워니는 리그 최고 수준 빅맨으로 맹위를 떨쳤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신임 감독은 부족한 경험을 선수단에 대한 완벽한 파악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메웠다.

3라운드 3연승을 달리던 SK는 KT와 마찬가지로 KGC에 일격을 맞았으나 이후 다시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최준용(왼쪽)과 워니, 안영준 등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농구를 펼치는 SK는 앞선 두 차례 승리의 자신감을 앞세워 KT를 잡고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KBL 제공]

 

25일 서울 삼성과 경기를 치른 뒤 백투백으로 KT를 만나는 SK. 체력적 부담이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삼성과 KT까지 연달아 잡아낸다면 단독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반면 순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더 흥미로운 건 1,2라운드에서는 SK가 모두 승리를 따냈다는 점. SK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다. 김선형과 안영준, 최준용이 동시에 달리면 어떤 팀에서도 쉽게 막아서기 힘들어진다. 속공 득점에서도 평균 6.4개로 전체 1위.

다만 두 차례 맞대결에서 KT는 허훈 없이 경기를 치렀다. 탄탄한 ‘프론트맨’을 되찾은 만큼 더욱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과 함께 공격력의 파괴력은 더욱 커질 전망. 스피드와 기술 면에서 리그 최정상급 가드인 허훈과 김선형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23일 KCC전을 승리로 이끈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SK와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양홍석 또한 “SK를 무조건 잡아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선 맞대결에선 (허)훈이 형이 빠져 있어서 완전한 구성은 아니었다. 이제는 진짜다.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가고 있는 팀에도 가장 경계되는 건 역시 SK였다.

KT의 복수혈전 혹은 SK의 선두 등극. 어떤 결과가 나오더러도 우승을 향한 선두권 경쟁에는 더욱 불이 뜨겁게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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