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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⑦] 알파인스키 정동현, '4수'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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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기대주⑦] 알파인스키 정동현, '4수' 만큼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2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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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한체육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목표로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를 설정했다. 전통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예전보다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폐쇄적 운영으로 보이지 않는 여러 어려움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을 가리지 않고 메달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 기대주를 만나볼 수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밌을 베이징 올림픽 앞서 스포츠Q(큐)에서 포디엄에 오를 후보들을 추려봤다. [편집자주]

정동현(34·하이원)에게 이번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4번째 올림픽에 나서지만 늘 결과는 아쉬웠고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 이번엔 완벽한 몸 관리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 스키의 자존심 정동현이 개인 4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정동현은 한국 스키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그 누구도 걸은 적 없었던 길을 하나씩 개척해갔다. 6학년이던 2011년 동계체전에선 초등부 알파인 4개 종목을 석권하며 초등학생 사상 최초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이후 한국 스키 역사를 하나씩 바꿔갔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과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선 14위로 역대 한국 선수의 알파인스키 월드컵 최고 성적을 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출전 자격을 얻고도 협회와 갈등 끝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평창 대회까지 3연속 올림피언의 길을 걸었다. 

정작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선 늘 고개를 숙여야 했다. 메달권에 들지 못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다. 컨디션이 문제였다. 밴쿠버 대회 때는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봉합 수술을 한 뒤 출전해 완주를 하지 못했고 소치 대회에선 회전에서 실격, 대회전에선 41위에 그쳤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열린 평창 대회 땐 대회전 경기에서 넘어져 내측 인대를 다쳤고 그 영향이 다음 경기까지 미쳤다.

올림픽만 나서면 불운했던 정동현은 15위 안에 들어 역대 한국 알파인 스키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정동현. 개인 4번째 올림픽을 앞둔 현재.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최근 강원도 용평스키장에서 열린 FIS컵 겸 회장배 대회에서 주종목 회전과 대회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 중국에서 열린 극동컵과 FIS컵 등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어 예감이 좋다. 

남은 기간 동안 그동안 쉼 없이 달려와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할 계획. 무릎 부상 여파가 늘 따라다니지만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유럽과 미국 선수들과 기록 차이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메달권 진입이 쉽지는 않다. 정동현도 목표를 15위내 진입으로 잡았다. 역대 한국 선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허승욱(50)이 기록한 21위인데, 이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많은 경험이 쌓였으나 결코 안정적으로만 레이스를 펼칠 생각은 없다. 완주를 하더라도 안전하게만 탄다면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낼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완주를 하지 못하더라도 모험적인 레이스를 펼쳐볼 생각이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베이징 대회. 그동안 충분한 경험을 쌓은 정동현은 혼신의 질주를 기약하며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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