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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선취골 못지킨 전북·수원, ACL 8강행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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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선취골 못지킨 전북·수원, ACL 8강행 '가시밭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9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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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맞은 전북, 선제골 넣고도 1-1…수원도 2-3으로 져 가시와 설욕 실패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홈 1차전을 이기지 못했다. 아직 원정 2차전에서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8강행이 가시밭길이 됐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반 12분 김기희의 헤딩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1분 파블로 마르틴 바타야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전북은 베이징에서 뛰고 있는 하대성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레오나르도가 미드필드 왼쪽지역에서 날린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김기희의 머리에 적중, 베이징의 골문을 열었다.

▲ 전북 현대 김기희(왼쪽에서 두번째)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해준 레오나르도(왼쪽에서 세번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 경기는 전북의 페이스. 이재성과 한교원이 부지런히 베이징 진영을 넘나들었고 레오나르도의 위협적인 돌파도 돋보였다.

전북은 후반 초반 이동국 대신 아껴뒀던 에두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지만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1-0으로 끝나갈 것 같았던 경기는 주심의 애매한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급변했다. 이재명이 공을 걷어내려는 순간 베이징 선수가 넘어졌다. 느린 그림으로는 이재명의 발은 정확하게 공을 걷어냈지만 주심은 파울을 불었다. 바타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권순태가 몸을 던진 반대인 오른쪽에 꽂혔다.

전북은 베이징 원정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2-2 이상의 무승부가 나오면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거나 0-0 무승부가 나오면 베이징에 8강 티켓을 내주게 된다.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만나 2년전 참패의 치욕을 씻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염대세 듀오' 염기훈과 정대세가 서로 골과 어시스트를 주고 받으며 2골을 넣었지만 레안드로의 2골을 앞세운 가시와에 2-3으로 졌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왼쪽)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반 2분만에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13년 4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와에 2-6 참패를 당한 적이 있는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정대세가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날린 땅볼 크로스를 염기훈이 미끄러지며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어 치욕을 씻는 듯 보였다.

그러나 수원의 기쁨은 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 12분 가시와의 킬 패스에 순간적으로 일자 수비가 뚫리면서 바라다 아키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너무 쉽게 동점골을 내준 뒤 뒤로 밀리기만 했던 수원은 전반 31분 민상기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다케토미 고스케를 밀었다는 판정을 받으며 페널티킥을 내준 뒤 레안드로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수원은 후반 6분 서정진을 빼고 레오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활력을 찾는 듯 보였지만 후반 10분 크리스티아누 다 실바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레안드로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3으로 몰렸다.

레오를 투입한 뒤 공격 활기를 찾은 수원은 후반 14분 염기훈의 미드필드 왼쪽 왼발 크로스를 정대세가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하며 2-3으로 쫓아간 뒤 경기 막판까지 정대세, 염기훈, 레오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그래도 수원으로서는 2골이 아닌 1골의 불리함을 안고 가시와 원정을 떠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수원이 2골차로 이기거나 4골 이상을 넣고 1골차로 이기면 8강에 올라갈 수 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정대세(오른쪽)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3으로 쫓아가는 추격골을 넣은 뒤 골키퍼에게 공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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