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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대세' 조합 있어 희망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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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염대세' 조합 있어 희망 놓지 않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9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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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분석] 가시와와 ACL 16강 1차전 졌지만 골·도움 주고 받으며 2골 합작…수원 득점 보증수표 기대감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이 반드시 이겼어야만 했던 첫 경기를 졌지만 그래도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 수원이 자랑하는 최고의 공격 듀오 '염대세(염기훈+정대세)'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외국인 공격수 레안드로에게 2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지만 눈만 봐도 이젠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염기훈(33)과 정대세(31)도 2골을 합작했다.

올 시즌 염기훈과 정대세는 수많은 골을 합작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두 선수의 찰떡 호흡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좋았던 예가 바로 지난달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FC 서울과 '슈퍼매치'였다. 당시 정대세는 2골 2도움, 염기훈은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두 선수는 서로 골과 어시스트를 주고 받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수원의 득점 공식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염대세 라인은 가시와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정대세의 도움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정대세와 염기훈의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

전반 2분 선취골 장면은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정대세를 스트라이커로 알고 있는데 왼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줘 염기훈이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한 일본 기자는 "정대세가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 크로스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 가시와로서도 한 방을 얻어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이런 장면은 여러 차례 나왔다. 정대세가 득점을 고집하지 않고 팀 동료에게 공을 밀어주는 모습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화제였다. 지난 시즌까지 골만을 고집했던 정대세가 이타적인 선수로 변신하면서 수원의 공격력은 더욱 극대화됐다.

현재 K리그에서 수원의 최다 득점선수는 단연 염기훈이다. 18골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6골을 몰아쳤다. 정대세는 서울전에서 넣은 2골이 K리그에서 넣은 골 전부다. 그러나 정대세가 득점력이 떨어졌다고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다. 4개의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염기훈은 6골뿐 아니라 6개의 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공격력을 이끌고 있다.

염기훈과 정대세는 가시와전에서도 활발하게 스위칭 플레이를 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염기훈의 첫 골 장면뿐 아니라 염기훈이 후반 미드필드 왼쪽지역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대세가 그대로 다이빙 헤딩슛으로 넣는 장면 역시 '염대세'의 진면목을 보기에 충분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정대세가 19일 가시와 레이솔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염기훈의 도움으로 다이빙 헤딩골을 넣은 뒤 공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 염대세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공격패턴

그렇다고 수원에 염기훈-정대세 라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원의 공격라인을 쉽게 설명하자면 염기훈과 정대세는 '허브' 역할이다.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기도 하고 중앙 침투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물론 K리그 클래식에서는 염기훈-정대세 호흡이 주된 공격 패턴이다. 염기훈과 정대세가 전체 11개의 도움 가운데 10개의 도움을 합작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가시와전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공격루트가 있었다. 전반 2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홍철의 왼발 크로스를 염기훈이 헤딩 슛으로 연결한 장면도 있었고 후반에는 레오가 가세하면서 조금 더 다양한 공격이 시도됐다. 가시와는 후반 중반부터 염기훈, 정대세, 레오의 공격 삼각편대에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이에 대해 서정원 수원 감독은 "어떻게 보면 정대세와 염기훈의 공격력이 치중하는 경기로 볼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염기훈이 골을 잘 넣는다는 것이 어느 정도 노출이 된 상황이라 염기훈이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면 정대세가 옆으로 빠져 나가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치중했고 그것이 선제골을 만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홈 1차전을 내줬지만 그래도 1-3에서 2-3으로 따라갔기 때문에 희망은 남아 있다. 오는 26일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2골차로 이겨도 8강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골차 승리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수원의 '득점 보증수표' 염대세 라인이 있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정대세의 골이 되는 왼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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