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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 향한 새로운 시각, 김혜수의 '소년심판'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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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 향한 새로운 시각, 김혜수의 '소년심판'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2.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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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자극적인 뉴스의 이면에 가려진 소년범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이 베일을 벗는다.

22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홍종찬 감독, 김민석 작가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김혜수(심은석)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김민석 작가가 각본을 쓰고,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등 사회 이면의 이야기를 그려왔던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홍종찬 감독은 "소년범들 문제를 뉴스나 매스컴에서 보다가 작품 시작하면서 관심 갖고 들여다보게 됐다.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들이 많이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에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소년심판'은 기존 가정법원의 소년부를 소년형사합의부라는 허구의 부서로 각색, 한 명의 부장판사와 두 명의 배석판사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을 모두 담당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김민석 작가는 "실제로는 단독재판으로 판사 한 분이 재판장이 돼서 처분을 결정한다. 그대로 가져가기에는 판사들이 각각 따로 사건을 맡게 되니 관계가 모이지 않더라. 그런 부분 대해 고민하다가 자문 판사님께서 조언해주셔서 형사합의부라는 부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작가는 작품을 처음 준비하고 홍종찬 감독을 만나기까지 4년여의 시간 동안 소년원, 소년분류심사원, 6호 시설, 청소년 회복센터, 지방법원을 오가며 전국 각지에서 취재를 했다. 각 가정법원의 판사, 조사관, 법원 직원과 시설 관계자, 변호사들까지 50~60명가량의 인물들을 취재하며 디테일을 채웠다.

김민석 작가는 "드라마 재미도 중요하겠지만 실제로 현장에 근무하는 분들께 누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이야기 쓸 때도 한 쪽 편에 서는 게 아닌가 경계하면서 글을 썼다. 소년부는 재판이 끝나면 다 끝나는게 아니라 처분 이후에도 범죄를 저지르는지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부분이 살아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부분 살려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소년범들을 향한 다양한 이야기를 4명의 판사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낸 '소년심판'은 김혜수를 필두로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각각 다른 신념을 가진 판사로 분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을 연기한다. 냉정하고 날카롭게 소년범죄사건에 몰두하면서 죄를 지었으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며 자비없는 판결을 내리는 인물이다. 누구에게도 곁을 주지 않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법이 없으며, 소신을 위해서라면 기존의 관습을 깨버리는 과감함도 지녔다.

김혜수는 "작품 제안받고 검토하면서 청소년 범죄라는 예민하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이정도로 힘있게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 기교가 아닌 진심으로 전달되는 힘이 상당했다.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상매체가 할 수 있는 순기능을 내포한 작품이라서 참여한 배우로서도 특별한 의미였다"고 밝혔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여러 케이스의 재판을 직접 참관했다는 김혜수는 "판사님들 유형도 관찰하고 소년범들과 보호자들도 세세히 살필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 사례들 접하고 대본 익혀가면서 작가님이 얼마나 취재에 공을 들였고 균형 유지하려고 노력하신 글인지 새삼 감탄했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검정고시 출신의 판사 '차태주' 역을 맡았다. 소년범에게 엄벌 내릴 수 잇는 사람은 많지만 기회를 주는 건 소년판사 뿐이라고 믿는 인물이다. 마음 한 켠에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믿음을 품고 있다.

실제 법정 참관이 캐릭터 구축에 큰 도움이 됐다는 김무열은 "법정 안의 무거운 공기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입구로 들어와서 판결 받고 보호시설로 가게 되면 다른 문으로 나간다. 그게 아이 미래의 갈림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분이란 것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정도의 무게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무겁게 다가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성민은 부장판사 강원중 역을 연기한다. 소년사건에 있어서 사회적인 시스템부터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가진 인물이다. 법의 테두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와중에 정계 진출 제안받아 고민을 하게 되는 엘리트 판사다.

이성민은 "예전에 소년범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피해자의 입장을 바라보는 형사의 입장이었다. 범죄 유무 판단할 수 있는 판사 역할을 맡으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소년범 문제에 대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촬영하면서 '성숙하지 못한 미성년자 아이들의 죄가 순전히 그 아이들만의 책임일까, 어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될까' 그런 생각들을 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정은은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으로 연화지방법원에 오게 된 부장판사 나근희 역을 맡았다. 판사로서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부장판사로서의 권위도 중요한 인물이다. 지연되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속도를 중시하고 감정을 배제한다.

이정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시대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배우한테는 반갑다. 질문을 던지면서 공론화하면 좀 더 좋은 제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면서 "실제 사례들을 보면 법적인 측면에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들 뒤에 환경이 범죄가 일어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부분이 있다. 다각도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 소년법정에서 보았던 소년범들의 특징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신선한 얼굴들을 대거 캐스팅한 홍종찬 감독은 "재판하는 짧은 시간 동안 소년범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호자와 관계는 어떤지 많이 상상이 됐었다. 30~40명 소년범을 연출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연기를 처음 하는 친구들과 많이 작업하면서 조금 더 자유롭고 날것의 개성들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사건마다 생명력을 부여하는 주인공은 에피소드마다 소년범을 연기한 배우들이다. 연기가 처음이거나 경험이 거의 없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캐스팅된 배우들 만났을 때 너무 특별했고 현장에서 연기 봤을 때 충격적일 정도로 놀랍고 신선했다.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여타 법정물, 범죄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김민석 작가는 "글을 쓸 때는 가족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을 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정에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고 고통을 받는지 집중했다. 드라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 가정 속에서 벌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차별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석 작가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년 범죄, 소년부 판사님들에 대한 이야기다. 감동과 재미 긴장감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1부부터 10부까지 다양한 에피소드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김혜수는 "처음 시작만 함께 해주신다면 쭉 몰입하실 수 있다. 그동안 경험하신 것과 다른 방식의 재미에 몰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은 오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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