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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나상호-남태희, 똑같이 간절한데...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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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나상호-남태희, 똑같이 간절한데...엇갈린 희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22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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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미 2022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카타르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제 본선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뛴다. 조 1위를 차지하고 피파랭킹 점수를 관리해 조 추첨식에서 더 나은 위치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본 대회를 불과 8개월여 남겨둔 만큼 최종 명단 구성을 위한 옥석 가리기 역시 한층 심화된다.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 29일 오후 10시 45분(이상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막툼스타디움에서 벌일 UAE와 10차전 원정경기(이상 tvN, 티빙, 쿠팡플레이 생중계)는 여러 의미에서 소홀할 수 없는 일정이다.

여전히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지난 14일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 주간 소집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란전 앞서 벌써 4명이나 감염병 이슈로 교체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심기일전하며 A매치를 고대한 나상호가 코로나에 감염돼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반면 남태희는 정우영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대체자로 발탁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나상호(26) 대신 조영욱(이상 FC서울), 정우영(이상 23·프라이부르크) 자리에 남태희(31·알 두하일)가 발탁됐다. 또 김진규(25·전북 현대)를 고승범(28·김천 상무)이, 백승호(전북)를 원두재(이상 25·울산 현대)가 대체한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부임한 이래 꾸준히 A대표팀 선수층을 넓혀왔다. 그 어느 때보다 본선으로 가는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간절한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어떤 선수는 기회를 잃고, 어떤 선수에겐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전천후 2선 공격수 나상호는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까지 동행했지만 이후 스케줄에는 불리지 못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이수 봉사시간이 부족해 해외 출국에 제한이 따랐기 때문이다. 겨우내 소속팀에서 몸을 만드는 것은 물론 많은 시간 봉사활동에 할애해왔다. 그렇게 '벤투호' 황태자가 어렵게 다시 A대표팀에 돌아오는 듯했지만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경남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나상호는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채워 벤투 감독님이 불러줬을 때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월드컵은 축구선수로서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무대라 동계훈련부터 목표를 세우고 더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상호가 국내에 발이 묶여있을 때 같은 팀 후배 조영욱은 A대표팀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해 A매치 데뷔골까지 맛봤다. 2022시즌 K리그(프로축구)가 개막한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나상호 대신 대표팀에 다시 불렸다.

역시 벤투 감독 총애를 받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도 사실상 마지막으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9월을 끝으로 부상 등으로 대표팀과 연이 끊겼던 터다. 그 사이 이재성(마인츠)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독일에서 뛰고 있는 젊은 피 3인방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경(샬케04),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이 치고올라와 설 자리가 좁아졌다.

고승범이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벤투 감독 눈도장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승범이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벤투 감독 눈도장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두재는 지난해 6월 월드컵 2차예선 이후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원두재는 지난해 6월 월드컵 2차예선 이후 A매치에 나서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는 3선 자원으로 분류되는 고승범과 원두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1월 유럽 전훈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김진규와 백승호는 이후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김진규는 공격 전개와 번뜩이는 움직임, 동료와 연계플레이에서 벤투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고, 백승호는 장점인 안정적인 공 간수능력과 세트피스 킥력을 뽐냈다.

고승범은 지난 터키 전훈 중 몰도바전을 통해 A대표팀 마수걸이 경기에 나섰다. 김천에서 특유의 활동량과 기술로 중원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장신(187㎝)으로 제공권을 갖춘 데다 경기운영 능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는 포백과 스리백에서 모두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로 통한다. 지난해 6월 2차예선 이후 A매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2연전에는 주전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이 부상으로 빠지고, 또 다른 3선 경쟁자 손준호(산둥 루넝)도 뽑히지 않았다. 정우영(알 사드) 외에 한 자리는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원두재는 수비에서도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벤투호는 이번 2연전을 마치면 6월까진 경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 발탁 4인방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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