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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KT 혹은 복수혈전, 2022 프로야구 도약 위해! [KBO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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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KT 혹은 복수혈전, 2022 프로야구 도약 위해! [KBO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01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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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반드시 이 팀만은.”

3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쏠) KBO(프로야구) 미디어데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각 팀 대표 선수들은 저마다 다른 경계대상이 있었다. 꼭 이기고 싶은 팀 하나씩 마음 속에 품고 있었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들도 존재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가운데)과 대표 선수로 참가한 박병호(왼쪽)와 소형준. 31일 2022 KBO 미디어데이에서 KT는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 타도 KT, 역시 디펜딩챔프

2년간 짧고 굵게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금의환향한 김광현(SSG 랜더스). 4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던 그에겐 미디어데이 뒷자리가 익숙지 않았다. 미디어데이엔 5팀씩 2줄로 자리가 배치된다. 그 안에서도 규칙성이 있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은 앞줄, 나머지는 뒷줄. 우승팀은 그 중에서도 가운데.

김광현은 “앞자리에 있었어야 하는데”라며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서면 앞에 KT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확실한 명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을 위해서나 KT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개인통산 KT를 상대로 나선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ERA) 7.60으로 부진했다. 팀도 김광현이 없던 지난해 KT에 2승 12패 2무로 기를 펴지 못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발언이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개인적으로나 팀을 위해서나 KT를 잡아야 한다"며 "내년엔 KT 자리에 앉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지난해를 떠올렸다.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KT에 패한 삼성은 두산에 패해 2위로 가을야구에 나섰고 두산 베어스에도 덜미를 잡히며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확실히 승차를 벌려서 작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함께 나선 팀 동료 구자욱도 “타이브레이크에서 진 KT와 개막전에서 붙는데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KT에 무릎을 꿇은 두산도 KT를 생각하면 전의가 불타올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졌기 때문에 이기고 싶다. 경기 중 더 잘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니 선의의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도 “지난해 우승팀 KT를 잡겠다”고 말했다.

# 라이벌 의식 혹은 천적격파!

키움 히어로즈에서 팀을 옮긴 KT 박병호는 공공의 적으로 꼽힌 것에 대해 “내년에도 꼭 여기 앉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소형준은 “(이 자리를) 절대 내줄 수 없다.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더 잘 던지겠다”며 “여러 팀 선배들께서 뽑아주셔서 더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지켜야지 어떡하겠나”고 답했다.

김광현은 “공공의 적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원래 우리(SK)가 공공의 적이었다. 챔피언 벨트는 지키기 힘든 것”이라고 KT의 시즌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은 '타도 롯데'를 선언하며 "롯데만 이기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잘 나가는 KT에도 까다로운 상대는 있었다. 특히 소형준은 지난해 키움전 3경기에서 2패 ERA 10.97로 약했다. “고척에서 키움전 성적이 안 좋았는데 더 많이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챔피언의 지목을 받은 키움 야시엘 푸이그의 화살표는 두산으로 향했다. 푸이그는 “같은 나라(쿠바)에서 온 페르난데스가 있는 팀이다. 그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것도 알고 있었다. “지난해 저 팀에게 졌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든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에 새 둥지를 튼 손아섭은 친정팀을 지목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가 있을 때도 많이 느꼈는데 투수력 만큼은 워낙 좋다”며 “롯데를 이겨야 NC의 경남 팬들이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 롯데만 이기면 우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 동료 롯데 박세웅은 “(손)아섭이 형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NC를 잡겠다”고 응수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과 LG 트윈스 임찬규의 목표는 명확했다. 천적 타도. 한화는 지난해 KIA에 3승 10패 3무로 맥을 추지 못했다. LG는 두산에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많이 졌던 KIA를 꼭 잡으려고 한다”고 했고 임찬규는 “정규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가을에 약했던 두산을 이기고 싶다”고 목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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