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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만 속출, 논란의 S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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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불만 속출, 논란의 S존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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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프로야구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관중 입장 100% 수용하며 시작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최근 취식과 육성 응원 허용과 함께 급격한 관중 증가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저해된 요소 중 하나로 손꼽혔던 판정 논란은 여전하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꾀했으나 아직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허구연 KBO 총재는 25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경기 운영위원 전원과 심판팀장 전원을 소집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3일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과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는 스트라이크 콜 판정에 항의하다 각각 퇴장 조치를 당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역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 이슈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엔 하루에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는 각각 잠실과 대구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김현수는 팀이 1-3으로 뒤진 3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베어스 선발 아리엘 미란다의 초구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구심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하며 골라낸 5구째 높은 속구와 비슷한 높이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납득할 수 없었던 것.

미란다가 전 타석에 나선 홍창기에게 경기 6번째 볼넷을 내줬던 터라 LG로선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초구 판정 하나가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고 판단해 김현수는 더욱 격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김현수는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구심의 만류에도 이어진 항의에 내려진 퇴장 조치였다. 팀 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았고 경기에서도 2-4로 졌다.

삼성 피렐라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2로 맞선 5회말 삼진 콜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피렐라는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의 낮은 속구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구심에게 격렬히 항의했고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홀로 경기를 조기 마감해야 했다.

스파크맨도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던 터였다. 구자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피렐라 타석에서도 폭투 2개가 나왔다. 앞서 구자욱 타석 때 몸에 맞는 공이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고 이어진 승부처였기에 경기장 열기는 어느 때보다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허구연 KBO 총재는 연일 쏟아지는 선수들의 스트라이크 존 불만에 25일 경기 운영위원 전원과 심판팀장 전원을 소집해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스포츠Q DB]

 

민감한 상황 속 타석에 선 피렐라는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참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핵심 타자 한 명을 빼놓고 경기를 치르게 된 삼성은 힘을 쓰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KBO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중요 사업으로 꼽았다. 그동안 비정상적인 존으로 인해 타고투저 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타자들은 갑작스레 넓어진 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납득되지 않는 판정에 불만을 키워갔다. 

볼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엄격한 처분을 내리겠다는 KBO에 엄포에 선수들은 속으로만 불만을 억눌렀으나 이날 응분이 폭발한 것이다.

지난 5일 고척 LG전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두 타석 연속 삼진 뒤 배트를 배터박스에 내려놓는 무언의 항의를 했는데 결과는 퇴장이었다. 지난 22일에는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억울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퇴장을 피하기 위해 심판 대신 KT 위즈 포수 장성우에게 항의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선수들의 쌓이는 불만에 KBO도 움직였다. KBO는 지난달 29일 시범경기 종료 후 한 차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점검 회의를 했고 시즌 초반부터 타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다시 한 번 모여 스트라이크 존의 정상화 이를 점검하고 갈등의 소지를 줄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쌓여가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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