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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KIA, 성적향상 기대 요인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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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KIA, 성적향상 기대 요인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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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 초 KIA(기아) 타이거즈가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래 자원에 대해 과감히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당장 성과를 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나성범(33·6년 150억 원)과 투수 양현종(34·4년 103억 원)에 25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포수 박동원(32)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아쉬운 건 성적. KIA는 9승 10패, 5할 승률을 밑돌며 6위에 머물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로도 만족할 수 없을 KIA의 반등을 위해 수반돼야 할 요인은 무엇일까.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윈나우'를 노리는 KIA 반등의 키를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9년 해태가 아닌 KIA 타이틀로는 처음 정상에 오른 뒤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 까지 8년이 더 걸렸다. 우승 후에도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기회가 왔을 때는 확실히 잡는 게 KIA의 특징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우려는 비슷하다. 30대 중반의 나성범과 양현종에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고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키움 히어로즈에 포기한 신인 2라운드 지명권도 내줬다. 당장 성적을 내겠다는 걸 대놓고 선언한 셈이다.

그럼에도 KIA의 성적은 기대이하다. 투자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3,4번 타자로 중심을 잡고 타율 0.319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팀 내 타율도 류지혁(0.326)에 이어 2위, 홈런과 타점은 1위다.

양현종도 4경기에 나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부족한 타선 지원과 불운 속 2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평균자책점(ERA)은 1.44로 전체 6위, 이닝딩 출루허용(WHIP)는 0.80으로 4위에 올라 있다.

둘의 합류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팀 타율과 ERA에서 모두 9위에 머물며 팀 순위도 9위로 마쳤던 KIA는 5위 키움과 1.5경기 차 6위로 여전히 5강 경쟁 가시권에서 버티고 있다. 팀 타율(0.248)은 4위, ERA(3.14)는 5위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돈을 들여 영입한 나성범과 양현종의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여전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헤매고 있는 선수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마운드에선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진에선 양현종과 로니 윌리엄스에 이어 한승혁까지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의리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3연패 중인 션 놀린로 21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불펜에서도 ‘미스터제로’ 정해영(6세이브)과 장현식(ERA 1.00, 4홀드)을 필두로 이준영(ERA 2.84, 4홀드) 등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문제는 타선. 핵심 타자 최형우와 외국인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동반 부진이 뼈아프다. 최형우는 18경기 타율 0.182, 소크라테스는 0.230. OPS는 각각 0.606, 0.666으로 중심타선으로 무게감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18경기 중 무안타가 10차례였던 최형우는 4번 타자라는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류지혁과 나성범 등이 밥상을 차려도 번번이 걷어차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기대감을 보인다.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며 타율이 0.143까지 떨어졌던 그는 최근 10경기 타율 0.300으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우타 박동원의 합류는 KIA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형우도 박동원 효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기대를 모았던 신인 김도영과 아직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헤매고 있는 나지완의 부진도 아쉽지만 결국엔 최형우가 터져줘야 한다.

박동원의 합류가 더 기대감을 자아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KIA는 유독 좌타 쏠림 현상이 강하고 이 중심에 있는 최형우에게 상대의 많은 견제가 집중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발 장타를 갖춘 우타 박동원의 합류는 투수진에 안정감을 더 높이고 좌타일색인 타선에 대한 상대의 견제 분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

올 시즌엔 타율 0.212로 부진하지만 지난해 22홈런을 쏘아올릴 만큼 장타력을 갖췄다. 새로운 동기부여와 함께 반등한다면 팀 타선에 확실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박동원은 수비도 안정됐고 장타력도 갖춘 선수다. 오른손 타자라 왼손 타자 나성범, 최형우와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춰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 더 늘었다. 올 시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KIA의 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이를 위해선 최형우의 반등이 절실하다. 그를 도울 박동원의 역할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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