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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완 마수걸이포, 롯데 구한 '1할 타자' 무심타법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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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완 마수걸이포, 롯데 구한 '1할 타자' 무심타법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4.29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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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와 중견수 뜬공.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1할 타자가 결국 롯데 자이언츠를 구해냈다.

롯데 포수 지시완(28)은 2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양 팀이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 김진성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에 9-4 승리를 안겼다.

한동희, 이대호, 안치홍, 김민수의 타격감이 매서웠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지시완이었다. 결정적인 상황, 부진한 타격 등에도 결국 결정적 한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 지시완이 29일 LG 트윈스전 8회초 결승 투런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롯데의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한 지시완. 여전히 타격에선 아쉬움이 짖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타율 0.194, 최근 10경기는 0.154로 더 좋지 않았다.

이날도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았다.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팀 타선이 초반부터 집중하며 2점을 냈으나 힘을 보태지 못했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그는 투수 앞 힘 없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포수, 1루수로 이어지는 1-2-3 병살타로 추가 득점 기회가 사라졌다.

팀이 2점을 더 낸 3회에도 이닝은 그의 타석으로 종료됐다. 2사 1루에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중견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LG가 힘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지시완은 6회에도 유격수 땅볼로 힘을 보태지 못했다.

팽팽한 접전 승부. LG 투수 김진성의 호투 속에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1사에서 김민수가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학주가 대타로 나섰다. 김진성으로선 주자를 신경 쓰느라 보다 빠른 템포로 공을 뿌려야 했다.

지시완의 시즌 첫 대포는 더 무서워질 롯데 타선의 미래를 예고하는 것 같은 희망을 안겨준다.

 

지시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1루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들어오는 시속 140㎞ 속구를 과감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시즌 첫 홈런포.

경기 후 한동희는 앞선 타석들의 부진을 떠올렸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정말 좋다”고 입을 뗀 그는 “경기 내내 팀 분위기는 좋았다. 병살타를 친 상황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만회할 수 있게 돼 더 좋다”고 기뻐했다.

이어 “최근 출전한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가볍게 타격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베이스를 도는 데 롯데팬의 함성과 응원이 대단했다. 소름이 돋았다”고 원정경기까지 찾아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롯데는 올 시즌 탄탄한 투수진과 한동희를 위시한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와 정훈 등의 부진과 전준우의 부상 등으로 100% 전력이 아님에도 타선은 연일 불을 뿜었다.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지시완까지 상승세를 탄다면 롯데 타선은 얼마나 더 무서워질지 가늠하기 힘들다. 승리를 결정지은 값진 결과인 동시에 그의 상승세를 예고하는 듯해 더욱 팬들과 서튼 감독을 설레게 만든 대포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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