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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연승, 한화 이번엔 믿어도 될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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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연승, 한화 이번엔 믿어도 될까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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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연승 뒤 충격적인 패배. 그러나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3연승을 달리며 전혀 다른 팀이 된 것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가 달라졌다.

한화는 31일 현재 대부분 팀이 50경기를 치른 가운데 19승 31패 승률 0.380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순위표만 보면 예년의 한화와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위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7경기 6승 1패. 타격이 완전히 살아났다. 체질 개선을 외치고 있는 한화는 과연 올 시즌 그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까.

9위 한화 이글스가 최근 7경기 6승 1패로 놀라운 반전을 써나가고 있다.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3년 동안 7차례나 꼴찌를 경험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을 통해 2018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이후 그 영광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를 선임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하며 리빌딩을 선언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무리한 영입을 하기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더욱 기회를 줄 수 있는 길을 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내부 FA 포수 최재훈만을 잡았을 뿐, 큰 베팅을 하지 않았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으나 최근 행보를 보면 결과적으로 옳았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곗바늘을 열흘 전으로만 돌려도 한화의 상황은 암담하기만 했다. 올 시즌 여러 악재 속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보다도 뒤처진 10위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다. 지난 22일 2위팀 키움 히어로즈에 1점 차 역전승을 거둔 한화는 이어 저력의 팀 두산 베어스에 2연승을 거뒀다. 특히 25일 경기에선 14-1 대승을 거두며 한 달여 만에 3연승 신바람을 달렸다.

다음날 경기에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선발 윤대경이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고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줄줄이 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3-24 대패. 두산의 각종 신기록 수립 희생양이 됐다.

이적생 이진영은 팀 내 최다홈런 등 맹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주목할 건 이후였다. 과거 같았으면 그대로 다시 내리막길을 탔을 한화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일어섰다. KT 위즈 3연전을 싹쓸이했다. 특히 28일 경기에선 끌려가던 경기 타선 집중력을 바탕으로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 한화의 가장 큰 변화는 타선에 있다. 여전히 한화 팀 타율은 0.238로 최하위.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선 0.299로 끌어올렸다. 공동 2위. 득점권 타율은 0.455로 1위였다. 집중력이 완전히 살아난 모양새다.

같은 기간 선발 투수 중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건 24일 두산전 김민우(7이닝 1실점) 단 한 명 뿐이었지만 54득점, 경기당 7득점 이상을 쓸어담은 불타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외야수 이진영(25)과 내야수 김인환(28)의 몫이 컸다. 이진영은 시즌 초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타율은 0.244로 다소 아쉽지만 6홈런 17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16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인환도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프로 데뷔 후에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그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최종명단에서도 탈락해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긴 공백 끝 지난해 7월 다시 육성선수가 된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이달 초에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단 2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04 5홈런 14타점을 만들어냈다. 최근 한화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타자다.

2016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 후 올 시즌에서야 제대로 기회를 잡은 김인환은 거침 없는 상승세로 한화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마운드에서도 정우람이 이탈했으나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장시환이 7년 만에 10세이브에 올라서는 등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강재민도 팔꿈치 통증을 털어내고 정상궤도로 올라섰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우람 대신 마무리 투수를 맡은 장시환은 7년 만에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팔꿈치 통증을 털어낸 셋업맨 강재민은 제 실력을 찾았고 불펜 김종수와 윤호솔, 김범수 등도 든든히 버텨주고 있다.

한화는 현재 두 외국인 선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이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즌 초반 3경기씩만 소화한 뒤 개점휴업 중이다. 이는 향후 한화가 더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카펜터는 지난 25일 먼저 복귀했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날 웨이버 공시됐다. 한화는 조속히 대체 외인을 찾는다는 입장이다. 킹험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극 초반 이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이들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는 이날부터 최하위 NC와 안방에서 3연전을 치른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전망. 이후가 진짜다. 키움과 두산, SSG 랜더스 등 상위권 팀과 연달아 대결을 펼친다. 언제나 ‘혹시나’ 했던 기대감을 ‘역시나’하는 실망감으로 바꿔놨던 한화가 이번에야말로 달라진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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