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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펼치지 못한 조진호 대전 감독,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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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펼치지 못한 조진호 대전 감독, 자진사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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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영입·재계약 난항…공격축구 뜻 펴지도 못하고 좌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조진호(42) 대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그러나 자신이 구상했던 것을 단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좌절한 것이라 너무나 아쉽다.

대전 관계자는 21일 조진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전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1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두고 2무 8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조진호 감독은 2013년 10월 김인완 전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빠른 축구를 선보이며 '갓진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조진호 감독은 지난해 5월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 대전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조진호 감독은 자신이 생각했던 축구를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채 스스로 물러났다. 감독대행으로 대전을 이끈지 1년 7개월만, 정식 감독이 된지 1년만이다.

▲ 조진호 감독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승 2무 8패, 승점 5로 최하위에 그치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21일 자진 사퇴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대전의 선두 독주를 이끌며 K리그 클래식으로 직행시킨 조진호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에 대한 재계약이 난항을 겪은데다 선수 보강도 지지부진하면서 선수단 구성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긴 했지만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자 조진호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자신의 뜻과 상반된 전략으로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역습으로 바꾼 뒤 대전은 수원 삼성을 상대로 2-1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긴 했지만 승리는 단 하나 뿐이었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광주FC를 꺾긴 했지만 계속된 부진에 조진호 감독도 사퇴의 길을 택했다.

이에 대해 대전 관계자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조진호 감독의 사퇴 표명이라 아직 구단 내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며 "조진호 감독의 뜻이 확고한 만큼 감독 대행 체제로 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정규리그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서둘러 팀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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