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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알포드 드디어, 상승세 KT가 웃는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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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알포드 드디어, 상승세 KT가 웃는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2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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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에이스와 새 외국인 선수의 합류. 거의 반환점을 돌도록 위압감을 주지 못했던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드디어 알을 깨고 날 준비를 하고 있다.

KT 위즈는 20일 현재 32승 33패 2무, 승률 0.492로 5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위도 급상승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8위에 머물던 그 KT가 아니다.

강백호(23)와 앤서니 알포드(28)의 합류 효과라고만 보긴 어렵다. 그렇기에 KT의 반등세가 더욱 심상치 않아 보인다.

KT 위즈 강백호(왼쪽)가 19일 두산 베어스전 투런포를 날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뤘으나 올해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성적이었다. 팀 평균자책점(ERA) 3.49로 2위에 오를 만큼 마운드는 안정적이었으나 팀 타율이 0.249로 8위에 머물고 있었다.

큰 차이를 만들고 있지만 타선의 하락세도 무시할 수 없다.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는 박병호의 합류에도 곁에서 뒷받침 해줄 존재가 부족한 게 뼈아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려온 박병호가 19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콘택트가 좋지 않았다. 조용호만이 타율 0.312로 유일한 3할 타자다.

강백호는 발가락을 다쳐 수술대에 올라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대신 계약한 알포드도 6월 중순에서야 합류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마저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더 나빠질 게 없어서 일까, 새로운 전력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KT가 최근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4일 1군에 복귀한 강백호는 여전히 타격감각 회복 중이다. 초반엔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알포드 또한 마찬가지.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날리고 있으나 타율은 2할 초반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팀은 달랐다. 지키는 힘은 여전했고 이들의 합류만으로도 힘을 얻은 듯 타선도 이전에 비해 불을 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 31일 이래 6차례 시리즈의 주도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월간 승률에서도 2위(10승 5패 2무·승률 0.667)에 올랐다. 이젠 4위 KIA 타이거즈도 2.5경기 차로 가시권이다.

앤서니 알포드(왼쪽) 또한 이날 홈런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연합뉴스]

 

팀이 힘을 내자 강백호와 알포드도 다소 부담을 내려놓고 적응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19일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 강백호와 알포드가 각각 두산 선발 최원준을 무너뜨리는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에 7-1 대승은 선사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팀이 1-1로 맞선 3회초 2사 2루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30m 대형 투런포를 터뜨렸다. 뒤늦은 시즌 시작 후 13경기 만에 기록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 팀이 6-1로 크게 앞선 5회엔 5번 타자 좌익수 알포드가 좌중월 135m 짜리 솔로포를 작렬했다. 알포드 또한 KBO리그 데뷔 후 6경기 만에 작렬한 첫 대포였다.

두 타자의 홈런포와 ‘곰 사냥꾼’ 소형준의 8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가 이어지자 승리는 당연히 KT에 돌아왔다. 소형준은 두산전 4연승을 달렸다. 시즌 7승(2패) 째.

강백호와 알포드에겐 소중한 한 방이었다. 통산 타율 0.324의 강백호는 13경기에서 타율 0.265로 감각을 조율하던 터였다. 알포드 또한 타율 0.217로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 동반 홈런은 이들의 타격감 상승세를 예고하는 듯한 한 방과 같았다.

더불어 최근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도 지난 9일 첫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 강백호와 알포드가 홈런포를 시작으로 타격감을 더 키운다면 홈런 선두 박병호를 향한 집중견제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KT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따라 프로야구 순위 판도도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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