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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 독식, 선수투표가 막았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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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삼성 독식, 선수투표가 막았다 [프로야구 올스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05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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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 구단이 즐기는 축제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팬심이 최우선 고려대상인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투표와 선정 기준의 적절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KBO는 4일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올스타 ‘베스트12’가 최종 선정됐다”며 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올스타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드림 올스타(SSG·KT·삼성·두산·롯데)에선 삼성 라이온즈, 나눔(키움·LG·KIA·NC·한화) 올스타에선 KIA(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팬심을 온전히 반영해야 하는 투표이기는 하지만 과연 올바른 방향의 결과인지를 따져봐야 할 문제다.

2022 프로야구 올스타전 나눔올스타 베스트12 중 9명이 KIA 타이거즈에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예고된 결과였다. 지난달 16일 발표된 1차 투표 집계를 시작으로 26일 3차 중간 결과까지 쏠림 현상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최종 결과에서도 나눔 올스타에선 12명 중 KIA 선수들이 9자리를 차지했고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에서 6명이 배출됐다.

앞서도 이러한 일들이 있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 만에 뛰어난 성적을 거두던 2008년 동군 올스타 전원이 롯데 선수로 구성됐다. 2010년과 2012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오랜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LG 트윈스는 2013년 서군 올스타를 석권하기도 했다. 

팬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투표와 선정 방식에 대해선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KBO는 지난달 8일부터 오는 3일까지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어플리케이션, 신한 SOL 앱에서 각 1회씩, 개인당 하루에 총 3표씩을 던질 수 있는 방식으로 팬 투표를 진행했다. 얼마나 많은 팬들이 수긍할 수 있는 결과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팬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나에 좌우되기 쉬웠다.

더불어 아무리 팬심을 반영한 것이라고는 해도 이들 중 경쟁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적을 내고도 ‘올스타’ 타이틀을 다는 경우들이 있다는 점도 팬들의 불만을 자아낸다.

압도적 홈런 페이스를 자랑하는 KT 위즈 박병호는 부족한 팬 투표를 선수단의 지지로 극복하고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스포츠Q DB]

 

이러한 불합리한 쏠림 방식에 맞서기 위해 팬들의 자정작용이 일기도 했다. 해당 포지션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과 KIA 선수들은 압도적인 득표를 했으나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들의 1위를 막기 위한 표심이 집결된 결과다.

그러나 최종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선수단 투표였다. 이번 최종 베스트12는 팬 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한 총점으로 결정됐다. 팬 투표 1위에 오르지 못하고도 선수단 투표에 의해 베스트12로 선정된 선수가 5명이나 나왔다.

드림 올스타에선 1루수 박병호(KT 위즈), 3루수 최정, 유격수 박성한(이상 SSG 랜더스)가, 나눔 올스타에선 중간투수 정우영, 유격수 오지환(이상 LG)이 역전에 성공했다.

27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인 박병호는 선수단의 큰 지지를 얻어 오재일을 제쳤고 최정과 박성한 또한 타격 지표에서 김지찬과 이재현을 큰 폭으로 앞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벌써 19홀드를 챙긴 정우영은 선수단 투표에서 4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전상현을 넘었고 오지환 또한 선수단에 압도적인 득표를 하며 박찬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은 선수단의 압도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팬 투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스포츠Q DB]

 

물론 선수단 민심을 꽉 잡고도 고개를 숙인 이들도 있다. 드림 중간투수 홍건희(두산 베어스), 2루수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나눔 선발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고우석(LG), 포수 양의지(NC 다이노스),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해당 포지션 선수단 투표 1위에도 팬 투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홍건희와 고우석, 양의지, 김혜성은 선수단의 압도적 지지에도 팬 투표에서 2배 가량 차이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최다 득표자는 나눔 선발투수 양현종(KIA)이었다. 유효표 264만8888표 중 141만3722표(53.37%)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됐다. 선수단 투표에선 92표로 안우진(108표)에 밀렸으나 팬 투표에서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드림 김광현(SSG)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통산 10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전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15일 올스타 프라이데이엔 퓨처스 올스타전과 홈런레이스, 16일 올스타전 당일엔 팬 사인회를 포함해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신한은행 SOL 슈퍼레이스’ 및 KBO 리그 레전드 40인 중 일부를 발표한다. 이후 올스타전 본경기와 이대호의 은퇴투어도 예정돼 있다. 

추후 베스트12와 더불어 이강철(KT)과 류지현(LG) 드림·나눔 올스타 감독의 추천선수를 팀 별로 13명씩 추가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2 프로야구 올스타 베스트12 최종 결과.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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