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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잡은 성남FC, 간절함+정경호 매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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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잡은 성남FC, 간절함+정경호 매직 [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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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간절한 만큼 달라졌다. 강등 위기는 물론이고 매각설까지 돌고 있는 성남FC가 놀라운 반전을 써나가고 있다. 이번엔 선두 울산 현대까지 잡았다.

정경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성남FC는 4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민혁과 권순형의 연속골을 앞세워 '선두' 울산 현대에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과 함께 최근 7경기 4승 3패를 만들며 완연한 상승곡선을 탄 성남이다. 매각설의 한 근거로 꼽히는 성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털어버리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성남FC 김민혁(왼쪽에서 3번째)이 4일 울산 현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하위 성남은 최근 구단 매각설에 휘말렸다. 신상진 성남시장이 골칫거리인 구단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 한바탕 논란이 일었고 성남시는 지난 1일 구단의 ‘연고지 유지’를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성남으로선 확실히 성적을 내는 수밖에 없었다. 김남일 감독이 물러난 뒤 자리에 넘겨받은 정경호 감독대행은 빠르게 선수단을 수습했다. 수원FC를 상대로 치른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하더니 이번엔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선발진용을 짜는 파격적인 수를 들고 나왔다.

부진한 공격수 뮬리치와 후반전에 강점을 보이는 팔라시오스도 벤치에 앉혀뒀고 많이 뛰는 국내파 공격수들에게 전방을 맡겼다. 공격 때는 3선에서 1선으로 빠르게 공을 넘겨 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고 수비 시엔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을 펼쳐 울산을 저지했다.

경기 내내 내린 폭우까지 성남을 도왔다.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울산에 많은 비는 경기 템포를 늦추는 방해요소가 됐다.

전반 36분 안진범의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의 강재우가 머리로 떨궜고 김민혁이 시저스킥을 날려 선제골을 작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본철의 코너킥을 강의빈이 헤더로 연결한 뒤  이를 권순형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추가골을 합작한 권순형과 강의빈, 구본철은 모두 정경호 대행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선수들로 용병술도 빛을 발했다.

이날도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성남 팬들은 걸개와 함께 구단 매각설에 대해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정경호 대행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내 전술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고 결과까지 가져오니까 희열을 느낀다”면서 “축구가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패장 홍명보 감독도 “경기 결과도, 내용도, 상대에게 완패한 경기”라며 “우리의 (우승을 향한) 간절함도 성남의 간절한 만큼 큰데 상대보다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성남은 아직 꼴찌다. 6승 6무 17패, 승점 24로 11위(승점 28) 대구FC와 승점 4 차이다. 정 대행도 “우리는 아직 최하위, 꼴찌다.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며 “2연승의 기쁨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꼴찌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지난 두 경기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도 많은 팬들이 홈구장을 찾아 다양한 걸개로 구단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 정 대행은 “걸게 문구도 그렇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들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 서로 돕는 모습 등 이런 작은 태도들이 모이면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니 그렇게 보답하자고 했다. 앞으로도 감동을 주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라운드에선 11위 대구와 맞붙는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세 팀까지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특히 12위 팀은 곧바로 강등을 당한다. 10위, 11위 팀은 K리그2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강등 여부를 가리는 만큼 12위 탈출이 급선무다.

오는 7일 30라운드 대구 원정에 나서는 성남이 남다른 간절함과 ‘정경호 매직’으로 3연승, 대구와 승점 차를 1까지 좁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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