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40년 역사 속에도 홈런으로 팬들의 뇌리에 깊게 남은 전설적인 타자들이 있다.

KBO 사무국은 12일 역대 최고의 우타자 4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레전드 36명이 공개됐고 이제 4명만 더 발표하면 ‘레전드 40’ 명단이 완성된다.

이번 명단에선 장종훈(54)과 김동주(46), 심정수(47), 타이론 우즈(53)가 ‘우타 거포’로서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선정됐다.

장종훈은 원조 홈런왕 격이다. 이승엽(46) 이전 KBO 대표 홈런타자하면 모두가 장종훈을 떠올렸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장종훈은 1987년 빙그레 이글스(한화 전신)에서 데뷔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더니 1990년 28홈런, 1991년 35홈런, 1992년 41홈런으로 3년 연속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후 꾸준히 빙그레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2002년까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특히 KBO리그 최초 40홈런, 통산 340홈런 등 굵직한 기록과 1999년 한화의 마지막 우승을 장식하며 구단 최초 영구결번 선수로 남기도 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35표(69.23점), 팬 투표에서 50만1585표(9.18점)를 얻은 그는 총 점수 78.41점으로 레전드 순위 10위에 올랐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KBO리그를 풍미한 전설적인 클린업트리오 두산 베어스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우즈와 심정수 가운데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두목곰’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동주는 홈런은 물론이고 국내 최고 교타자로 꼽혔다.

데뷔전이자 1998년 개막전인 4월 11일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첫 시즌 24홈런을 쳤고 3년차부터 3루수 골든글러브를 챙기며 통산 4차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그는 잠실구장 1호 장외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커리어 막판 아쉬운 마무리를 하기는 했으나 통산 타율 0.309에 27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19로 전설적인 타자로 남았다. 전문가 투표에선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만3457표(6.65점)로 총 점수 53.83점을 얻어 레전드 순위 29위에 올랐다.

심정수는 우람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힘으로 홈런을 양산해냈다. 헤라클레스로 불렸던 그는 당시 야구계에서 낯설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며 역사에 남을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후 5시즌 동안 20홈런을 쉽게 넘기지 못했던 그는 1999년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변신했고 2002년과 2003년에는 이승엽과 함께 역사에 남을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을 넘긴 선수는 이승엽과 심정수, 박병호(KT 위즈)까지 3명뿐이다.

2003년 53홈런으로 홈런왕에도 올랐던 심정수는 통산 328홈런을 날리며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24만8809표(4.56점)를 얻어 총 점수 50.71점으로 레전드 30위로 선정됐다.

KBO 역사에서 홈런하면 잊을 수 없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우즈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1998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해 42홈런으로 곧바로 홈런왕을 거머쥐었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단 5시즌만을 뛰었으나 외국인 타자 최다인 174홈런을 쳤고 외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4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만7116표(4.52점)를 획득, 총 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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