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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 수확, 아듀 2022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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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 수확, 아듀 2022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4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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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년 만에 나선 KIA(기아) 타이거즈의 가을 나들이가 단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기대감만큼 아쉬움의 크기도 컸다. 단 한 계단 차이였지만 시즌 순위표에서 보듯 그 간극은 커다랗게 느껴졌다. KIA의 올해 성과와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했다.

김종국(49) 감독이 이끄는 KIA는 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와일드카드(WC) 1차전에서 2-6으로 졌다.

정규리그 70승 73패 1무, 승률 0.490, 1패를 떠안고 나선 WC 패배까지 KIA의 2022년 145경기가 마무리됐다.

KIA 타이거즈가 13일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 팀 중 하나가 KIA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복귀한 양현종(34)에 4년 103억원, NC 다이노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3)에게 6년 150억원을 투자했다.

김태진에 현금 10억원과 내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까지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32)을 데려와 약점으로 평가받던 안방을 강화했다.

과감한 투자는 확실한 성과를 보였다. 양현종은 12승 7패 평균자책점(ERA) 3.85, 나성범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으로 팀 투타 안정화에 기여했다. 박동원도 18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다만 4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했음에도 이들의 합류가 팀 성적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하긴 어딘가 아쉬움이 남았다. 승률은 5할을 밑돌았고 4위팀과 승차는 10.5경기에 달했다. 그 점을 고려하면 WC 결과도 놀랄 일은 아니었다.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선수 농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로니 윌리엄스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다가 도중 하차했고 션 놀린(33)도 장기부상으로 인해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도 한 달 가까이 부상으로 쉬어가야 했다. KIA가 4위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다.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4월 승률은 0.417에 그쳤으나 5월 월간순위 1위(승률 0.692)에 오르며 3위까지 점프했다. 이후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5할 승률을 지키는 것도 힘들었고 상위팀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더니 5위를 지키는 게 목표가 됐다. 9월 이후엔 9연패에 빠지는 등 극심한 부진 속에 NC 다이노스에 0.5경기까지 쫓기기도 했다. 극적으로 가을야구행 막차를 탄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강약약강’의 한계가 명확했던 시즌이었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한화 이글스엔 각각 12승 4패로 승률 0.750으로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지만 1~4위 팀 SSG 랜더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엔 22승 41패 1무, 승률 0.349에 그치며 승패 마진을 지켜내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었던 이유이자 다음 시즌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부정적인 평가만 가득한 건 아니다. 김종국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고 외인들의 부상 등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소크라테스에겐 흠 잡을 데 없는 한 시즌이었다. 팬들은 재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에 패한 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나에겐 경험이 많이 됐다. 우리 선수들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 경험이 많이 됐을 것”이라며 “내년 시즌에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준비를 더 잘하겠다”는 것이 괜한 말로 들리지는 않는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미래를 더 기대케 한다.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는 보다 안정적인 투구로 10승 투수가 됐고 황대인(26)이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14홈런 91타점으로 KIA의 미래를 책임질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격수 박찬호(27)도 안정적인 수비에 타율 0.272, 도루왕(42개)에 오르며 믿고 맡기는 테이블 세터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창진(31)도 타율 0.301로 팀 핵심 타자로 활약했고 고영창(33)도 불펜에서 크게 반등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부상은 있었지만 놀린은 후반기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며 8승 8패 ERA 2.47로 활약했고 소크라테스도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으로 나성범과 함께 KIA가 팀 타율 1위를 차지하게끔 만든 1등 공신이었다. 7월 합류한 토마스 파노니 또한 안정적인 투구로 3승 4패 ERA 2.72를 기록했다. 셋 모두 재계약을 기대케 만든다.

아쉬움은 컸지만 분명한 건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점이다. 4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KIA가 뼈아픈 경험이라는 자양분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스토브리그에서 움직임 또한 주목해 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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