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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70% 사라져" 김기천→허지웅, 이태원 참사 책임전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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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70% 사라져" 김기천→허지웅, 이태원 참사 책임전가 비판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1.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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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예술인들이 이태원 참사 정부 대응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배우 김기천은 1일 자신의 SNS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며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천은 1993년 영화 '서편제'로 데뷔한 배우로 '곡성', '외계+인', '7번방의 선물' 등이 출연하며 국민 신스틸러로 자리한 배우다. 그는 지난 29일 핼러윈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정부 대응의 무능함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기천. [사진=연합뉴스]

또한 국가애도기간으로 인해 타격을 입게 된 자영업, 예술업 종사자들과 관련해 "애도를 강제로 강요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있는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사고와 관련된 문제들을 선동으로 몰아가는 언행으로 또 다시 논란을 빚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역시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축제로 인해 벌어진 것이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허지웅도 SBS 러브FM '허지웅쇼' 오프닝을 통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국가애도기간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다. 예술계 종사자들은 예정된 공연과 앨범 발매를 취소하는 등 강제성에 의한 애도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할까.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고 허망한 심경을 토로했고, 가수 박종현도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라며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고 공연을 강행하기로 한 소신을 밝혔다.

공연인 히지 양(Heezy Yang)은 "국가는 강요된 애도기간으로 예술가를 목조르는 기만을 중단하고 참사의 주범으로서 똑바로 책임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공연 하나는 자진 취소했고 다른 하나는 서울시의 권고 하에 취소돼 이번 달 제 수입의 70%가 사라졌다. 예술가와 공연인의 활동은 '노는 것'이나 '애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고 생계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도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과 한 마디 없이 책임 면피하는 정부가 방식을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며 "창작은 예술가에게 추도의 방식이기도 하다. 참사의 주범인 국가는 우리의 추도를 목조르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지난 31일 밤 기준 1명이 늘어 총 15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30명, 경상자는 122명이다. 사장자 가운데는 여성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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