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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에 악플까지… 이태원 참사 화살, 애꿎은 스타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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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에 악플까지… 이태원 참사 화살, 애꿎은 스타에게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1.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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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이태원 참사에 대한 누리꾼의 분노가 애꿎은 스타에게 향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경찰 통제로 거리 이동이 비교적 수월했던 지난 핼러윈과 달리 이날은 통행 통제가 없던 탓에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156명(1일 기준)이 사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참사 이후 5일째 희생자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에게 엉뚱한 화살이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배우 유아인은 이태원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루머에 휩싸였다. 이태원에 나타난 유아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는 추측성 이야기가 확산된 것.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유아인은 해외 체류 중이었다. 근거 없는 루머는 유아인 소속사 UAA가 해명에 나선 뒤에야 사그라 들었다.

유아인(왼쪽), 한혜진.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왼쪽), 한혜진.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은 3일 자신의 SNS에 "휘황찬란한 것들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고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 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며 "초상집 가운데에서 초상을 등진다.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고 참사를 둘러싼 루머와 가십 등을 비판했다.

이어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여기다가 애써 밝힌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도 없는 방에 켜 둔 빛보다는 그게 덜 무안해서"라고 애도를 표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SNS에 일상을 공개하는 이들을 향한 비판적 시선도 존재했다. 추모가 한창인 만큼 일상 전시를 미뤄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영화계, 방송계가 줄줄이 예능과 행사들을 취소하고 가요계가 앨범 발매와 콘서트를 미루는 것처럼 SNS 역시 쉬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많은 스타들이 추모의 글을 게재하고 SNS 활동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스타에게 희생자 애도를 강요하거나 악플을 게시하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그중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모의 글을 게재하고 SNS 활동을 중단했음에도 참사 전에 업로드한 게시물까지 비난 당하며 억울한 입장에 놓이기도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반대로 방송인 노현희는 일상 전시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는 SNS를 통해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들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린다"며 "당연히 소화해야 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들,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올린 게시물은 오해가 쌓이며 또 다른 악플을 낳았다.

압사 사고 사상 최대 희생자를 낳은 참사인 동시에 예방책만으로 막을 수 있었던 사고이기에 많은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휩싸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갈 곳 잃은 분노가 스타를 향한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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