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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르헨티나 격파!!! '아시아가 들러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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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르헨티나 격파!!! '아시아가 들러리라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1.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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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공은 둥글다. 이는 스포츠의 매력을 가장 잘 설명하는 명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았다. 월드컵의 묘미다.

누가 아시아를 들러리라 했던가. 이른바 ‘농어촌 전형’이라 조롱받던 아시아의 반란이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을 잡아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초대형 사고를 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잡았다.

역전골이 터지자 신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분 살리 알샤흐리, 8분 살림 알다우사리의 릴레이 골로 역전승을 일궈내는 기적을 썼다.

수비진의 투혼, 골키퍼 무함마드 알우와이스의 눈부신 선방은 마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이란 대어를 낚았던 우리나라의 퍼포먼스를 보는 듯 했다. 승리요인으로 전반에만 오프사이드 7개를 유도해낸 사우디 벤치의 준비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경기 전까지, 그 어떤 지표를 봐도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잡으리라 도무지 예상할 수가 없었다. 피파랭킹은 아르헨티나가 3위, 사우디가 51위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출전 32개국 중 아프리카의 가나(61위)만 빼고 가장 아래였다.

지난주 영국 베팅업체 벳365가 책정한 우승 배당률도 이번 결과가 얼마나 충격적인 이변인지 알게 해준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4.8:1) 다음으로 높은 6.5:1이었다. 프랑스(7:1)나 잉글랜드(8:1), 스페인(8.5:1), 독일(10:1)보다 후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사우디의 배당률은 코스타리카의 그것과 더불어 750:1이었다. 이는 이란‧튀니지(500:1), 호주(350:1), 한국‧일본‧가나‧카메룬‧카타르(250:1)보다 훨씬 낮은 꼴찌다.

그도 그럴 게 아르헨티나는 A매치에서 무려 36경기 무패행진 중이었다. 2019년 7월 브라질과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0-2로 패배한 이후 무려 26개월 동안 25승 11무 중이었다. 이탈리아가 가진 남자축구 A매치 최다 연속 무패(37경기) 타이기록이 무난해 보였다.

또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 전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나라와 4차례 싸워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일본, 이란이 한 차례씩 당했고 우리도 두 번이었다. 1986 멕시코 대회에서 1-3으로, 2010 남아공 대회에서 1-4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패배가 확정되자 고개를 숙인 메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게다가 앞서 아시아 나라들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아 사우디의 대패를 점치는 이들이 다수였다. 앞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0-2), 이란이 잉글랜드에(2-6) 참패를 당했던 터. 사우디가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부상한 셈이다.

월드컵 빼고 컵이란 컵은 다 들어 본 서른여섯 메시에게 이번 월드컵은 ‘라스트 댄스’다. 나이가 많아 더는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려운 ‘축구의 신’을 위해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필승을 다짐했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복병을 맞아 초장부터 제대로 꼬이고 말았다.

사우디가 세계 최고선수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를 격파함에 따라 아직 첫 일정을 치르지 않은 대한민국과 일본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피파랭킹 24위 일본은 23일 밤 10시 11위 독일과, 랭킹 28위 한국은 24일 밤 10시 14위 우루과이와 각각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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