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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조규성 아닌 손흥민? 플랜B에 주목! [한국 가나 카타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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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조규성 아닌 손흥민? 플랜B에 주목! [한국 가나 카타르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8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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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냐, 조규성(24·전북 현대)이냐.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치고 축구 팬들 사이 화두에 오른 주제다. 그러나 어쩌면 둘 다 답이 아닐 수 있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KBS, MBC, SBS,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등 생중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선 승점 3이 간절한 경기. 과연 한국과 가나의 경기 선발 명단은 어떻게 이뤄질까. 한국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다.

마스크 적응을 마친 손흥민이 28일 가나전엔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까. [사진=연합뉴스]

 

피파랭킹 28위 한국은 14위 우루과이를 맞아 1차전 선전을 펼쳤다. 전반엔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그동안 갈고 닦은 벤투식 ‘빌드업 축구’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피파랭킹 61위로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중 가장 낮은 가나전 1승 자신감을 키우는 이유다.

다만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황의조는 최근 부진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몸이 무거워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 가장 좋았던 기회를 날리며 일부 팬들로부터 비판도 받았다. 후반 투입된 조규성을 가나전엔 선발로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상징하는 플랜A는 4-2-3-1 전형으로 대표된다.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핵심은 최전방에 공격수 한 명을 두고 2명의 볼란치, 보다 공격적인 롤을 전진한 미드필더가 맡는 식이다.

황의조는 부진하고 조규성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우루과이전 안정감을 보인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손흥민을 더 깊숙한 위치에 둠으로써 가나의 약점으로 꼽히는 뒷공간을 보다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이 전방 배치된다면 이보다 더 높은 가능성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이다. 투톱 시스템을 가동해 손흥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공간을 열어주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이 투톱 전술을 내세운다면 '작은 정우영'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선발 기용될 수 있다. [사진=스포츠Q DB]

 

앞서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 적이 있다. 모의 가나전이었던 지난 9월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최전방에, 그 뒤를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받쳤다. 이 경기 손흥민은 전방에서 보다 자유롭게 움직였고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6월 칠레와 평가전에도 손흥민과 정우영은 합을 맞췄다. 경우에 따라 4-2-3-1, 4-4-1-1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정우영이 3선 앞에서 적극적으로 뛰며 손흥민의 공격 작업을 도왔다는 것. 큰 틀에서 투톱으로 볼 수 있다. 당시엔 정우영이 개인기술로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골을 도와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도 황희찬과 감각적인 2대1 패스로 프리킥을 만들어냈고 환상적인 킥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투톱 시스템을 가동했을 때 특징이 있다. 6월 4차례 평가전 중 첫 경기 브라질전엔 중원을 보다 탄탄히 하는 4-1-4-1 전형을 구축한 반면 가나전 모의고사격이었던 카메룬전, 상대적 약체로 분류된 시리아전, 100% 전력이 나서지 않아 우위가 예상됐던 칠레전을 시험대로 삼았다. 보다 공격적인 테스트를 하기 위함이었고 결과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실제로 가나는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수비에 문제를 노출했다. 날카로운 공격과 달리 수비 뒷공간이 쉽게 열렸고 수비수들은 유독 실수가 잦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에게 내준 페널티킥도 하지 않아도 될 파울이었고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득점 땐 왼쪽 윙백 이드리수 바바(마요르카)는 스루패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센터백 알렉산더 지쿠(스트라스부르)는 오프사이드가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라인 컨트롤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골을 헌납했다.

가나는 수비의 큰 구멍을 드러내며 포르투갈전 패배했다. 한국도 이를 공략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1패만 떠안은 상황에서 만난 한국은 반드시 1승을 거둬야 할 대상이다. 포르투갈전에 비해 라인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역이용하려면 투톱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정우영 대신 황의조 혹은 조규성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핵심은 달라지지 않는다. 손흥민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연결해주기 위해 희생적으로 뛸 것이라는 점이다.

전술 변화 가능성은 벤투 감독의 발언에서도 읽어볼 수 있다. 그는 27일 대한민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나전 해법을 묻는 질문에 “파이브백(스리백)이냐, 포백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백은 윙백 활용에 따라 파이브백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포르투갈전 전반엔 5명의 수비로 견고하게 버텼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한국과 경기에선 수비적으로만 버틸 수 없다. 한국의 투톱 전술이 예상되는 이유다.

손흥민을 전방으로 올릴 경우 측면 한 자리가 빌 수 있다. 1차전 좋은 활약을 펼친 나상호(FC서울)이 한 자리를 맡고 나머지 한 자리는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상무)를 활용할 수도 있고 보다 윙어가 익숙한 송민규(전북 현대)가 나설 가능성도 있다. 더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선발로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할 수도 있다.

한국과 가나의 선발 명단은 경기 시작 시간 1시간여 전에 발표된다. 벤투 감독이 1차전과 큰 변화 없는 전술을 들고 나올지 보다 호전적으로 변화를 둘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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