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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2026 북중미월드컵 이끌 어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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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2026 북중미월드컵 이끌 어벤저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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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년 간 준비한 한국의 월드컵 여정이 마무리됐다. 어쩌면 베테랑들에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였기에 4년 후 대표팀을 이끌어갈 이들이 보여준 가능성에 더 시선이 쏠린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지며 대회를 마쳤다.

12년을 기다려 얻은 값진 열매. 그러나 결과 자체보다도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더욱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황희찬(가운데)이 6일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차세대 간판 황희찬, 114분이면 충분했던 존재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옵션이었던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은 대회 개막 직전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기며 1,2차전 결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엔트리 낭비”, “뛰지도 않을 걸 왜 갔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만 애정을 갖고 본다면 황희찬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음에도 3차전 후반 교체 카드로 나선 황희찬은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더니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침투패스를 받아 한국의 16강행을 확정짓는 ‘슈퍼 피니시’를 작렬했다.

브라질전 선발로 나선 그는 한국 선수들 중 경기 내내 가장 돋보였다. 손흥민은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수비수들은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브라질 수비진을 괴롭혔고 강력한 슛과 과감한 돌파를 시도했다. 처음부터 몸 상태가 좋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들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오른쪽)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남다른 클래스를 보이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역시 김민재, ‘월클 수비수’ 쇼케이스 무대

김민재(26·나폴리) 또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 후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거듭났지만 그만큼 쉴 틈 없이 경기에 나섰고 그로 인해 지쳐 있었다.

이러한 여파로 첫 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 부상을 입은 그는 이후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채로 이날 경기까지 치렀다. 앞서 대표팀에서 나선 경기들 혹은 소속팀에서 보인 경기력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괴물’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번뜩이는 장면들을 수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할 활약이었을 수 있지만 김민재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김민재의 4년 뒤에 대한 기대감은 더 부풀 수밖에 없다.

황인범(가운데)는 과감한 패스 플레이와 탈압박 등을 앞세워 브라질을 상대로도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도전적 사령관 황인범, 세계서도 통했다

벤투호 ‘빌드업 축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다. 후방에서부터 끊임 없는 패스플레이를 펼치는 것의 목적 또한 결국 골을 넣기 위함이고 이를 위해선 전진이 필요했다. 황인범은 이 역할을 도맡은 선수였다.

이번 월드컵은 단순히 16강이라는 결과보다도 한국이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도 공을 지켜내고 점유하는 능동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는 걸 확인해 더욱 의미가 깊은 대회였다.

이를 위해 과감함이 필요했고 황인범은 이 역할을 맡았다. 종종 패스미스가 나오며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는 과감한 시도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시행착오와도 같았다. 세계적인 팀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만큼 자신의 플레이에 더 확신을 갖게 될 황인범의 성장세가 다음 월드컵엔 어디까지 향할지 기대가 부푼다.

당초 우려와 달리 4경기에 모두 출전한 이강인(오른쪽)은 4년 뒤 월드컵에선 에이스로 팀을 이끌 재목으로 기대를 키운다. [사진=연합뉴스]

 

# ‘게임 체인저’ 이강인, 이젠 대표팀 키플레이어

월드컵을 몇 개월 앞두고도 이강인(21·마요르카)은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단점을 보완해내며 에이스로 발돋움했고 스페인 라리가에서 주목 받는 영플레이어로 평가를 받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우루과이와 첫 경기서 예상보다 이른 시간부터 기회를 받더니 가나전엔 후반 투입 후 1분 만에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그를 믿었던 이들조차도 이처럼 단숨에 커다란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포르투갈전 선발로 나선 그는 불안요소로 평가받던 수비에서도 기존 선수들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기지 않았다. 공격에선 날카로운 킥과 창의적인 패스, 유려한 드리블 능력 등을 바탕으로 대체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남다른 수준을 과시했다.

손흥민과 정우영(알 사드),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등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세계 무대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를 알린 영건들의 존재는 한국 축구가 4년 뒤에도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긍정적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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