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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네이마르 케인 '무관', 결국 메시-음바페 구도?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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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네이마르 케인 '무관', 결국 메시-음바페 구도?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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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 우승’이라는 가장 굵직한 커리어를 남기려던 슈퍼스타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어느새 4강까지 당도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젠 파리생제르맹(PSG) 동료 사이인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대회 8강에서 각각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를 잡아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프랑스는 15일 같은 시간에 모로코와 4강행을 두고 다툰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돌풍이 거세지만 많은 이들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PSG 동료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킬리안 음바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에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를 잠재우고 결승에서 격돌할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화려한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은 담지 못했던 스타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8강에선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 브라질 네이마르(30·PSG), 잉글랜드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이 짐을 쌌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수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5차례 수상한 호날두지만 월드컵은 쉽지 않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4강에 진출했고 그 이후엔 16강 두 차례, 조별리그 탈락 아픔까지 겪었다. 이번엔 조별리그에서 한 골을 넣으며 5개 대회 연속골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한국전에선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벤치 신세로 밀리는 설움도 겪었다. 문제는 본인에게 있었다. 월드컵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심지어 대회 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방출되는 굴욕을 겪었고 대표팀 내에서도 줄어든 입지 등으로 인해 동료와 불화설을 일으키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가장 큰 리스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팀이 모로코에 0-1로 잡혀 8강에서 탈락하자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향하며 오열했다.

8강에서 탈락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에서 각종 굴욕을 연출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메시, 음바페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네이마르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피파랭킹 1위 브라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브라질은 조 1위로 16강에 나서 한국을 4-1로 대파하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혔다. 네이마르 등 핵심 선수 몇몇에만 의존한 공격을 펼치던 브라질은 크로아티아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고군분투하며 연장 결정적인 선제골을 넣었으나 팀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커리어에 월드컵 우승 단 하나만 채우면 더할 나위 없었지만 승부차기 기회마저 갖지 못하며 네이마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잉글랜드 자존심 케인도 좌절했다. 프랑스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A매치 통산 5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웨인 루니(은퇴)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득점자 공동 1위에 올라섰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막판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페널티킥을 얻어 키키로 나섰으나 이번엔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결국 잉글랜드는 1-2로 져 대회를 마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차례 득점왕에 올랐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 무대와 잉글랜드 대표팀으로서 좀처럼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케인은 “정말 힘든 밤이다. 나도 팀도 처참하다”며 힘들어하고 있다.

이들 모두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전성기 기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8강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잉글랜드 해리 케인. [사진=EPA/연합뉴스]

 

그렇기에 4강에 오른 또 다른 슈퍼스타 메시와 음바페에 더욱 시선이 간다. 메시는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커리어를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월드컵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경기력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회 3골 2도움으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시는 특히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고 승부차기도 노련하게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화려한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는 대회를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순항하고 있다. 음바페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5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지난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그는 이후 프랑스 리그앙에서 4연속 득점왕에 올랐으나 전성기 시절 메시, 호날두와 같이 ‘신계’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이를 반박하듯 메시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가 한 차례도 들어올리지 못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두 차례 연속 차지한다면 그의 신계 입성에 누구도 반기를 들기 어려울 것이다.

세기의 대결을 위해선 먼저 4강 문턱을 넘어야 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단단한 수비와 강력한 체력, 순도 높은 한 방을 바탕으로, 모로코 또한 강철수비와 뛰어난 조직력 등으로 4강으로 향했다. 메시와 음바페가 두 팀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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