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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의 유산', 현대모비스 반등을 주목하라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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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의 유산', 현대모비스 반등을 주목하라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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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프로농구 최고 명문팀은 단연 울산 현대모비스로 꼽혔다. 특히 ‘만수’ 유재학(59)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7차례 정상에 섰다. 반대로 유 감독이 물러나며 현대모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

조동현(46)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순항하고 있다. 1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3-79로 이겼다.

12승 8패로 고양 캐롯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 승차는 3경기.

울산 현대모비스 서명진(가운데)이 12일 전주 KCC전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의 반등은 놀랍다. 2019년 11월 현대모비스는 팀 핵심인 국가대표 듀오 라건아(KCC)와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을 트레이드했다. 그들을 대신해 받아온 건 리온 윌리엄스와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이었다. 시즌 종료 후엔 양동근까지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조금 더 일찍 움직였다.

그 시즌 8위에 머물렀다. 예견된 결과였다. 이듬해 정규리그 2위, 4위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봄 농구에 나섰으나 예전 같은 힘을 발휘하진 못했다. 시즌 후엔 유재학 감독까지 옷을 벗었다.

코치로 오랜 시간 유 감독을 보좌했으나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현대모비스가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렇기에 2위를 달리고 있는 행보가 더욱 놀랍다.

일찌감치부터 리빌딩에 나섰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우석은 물론이고 2번으로 전격 변신한 가드로 자리매김한 서명진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도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함지훈은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다.

함지훈(오른쪽)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현대모비스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소 무리할 때도 있으나 뛰어난 볼핸들링과 승부사 기질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끈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끊임없이 골밑을 공략하는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도 현대모비스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준다. 저스틴 녹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워줬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큰 활약이다.

여기에 장재석, 김국찬, 김영현, 신민석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김영현은 상대 슈터들을 봉쇄하고 최근 득점력까지 살아나며 조동현 감독을 기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아직 만족하긴 이르다. 여전히 성장해 나가야 할 점이 많은 현대모비스다. 새로 합류한 헨리 심스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한 이력이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프림의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긴 어려울 수 있다.

신민석과 김국찬, 김동준 등이 더 성장세를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여전히 함께 발전해가는 현대모비스이기에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선 동반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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