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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비 '징역 1년' 선고, 참여곡 불매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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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비 '징역 1년' 선고, 참여곡 불매 움직임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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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여성들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밴드 가을방학의 정바비(본명 정대욱·43)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4일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공성봉 판사는 성폭력범죄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바비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진술을 한 점, 허위로 불리한 진술을 할 동기가 드러나지 않은 점, 피해자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와 같이 판결한다고 밝혔다.

 

정바비 [사진=유어썸머 제공]
정바비 [사진=유어썸머 제공]

 

다만 전 연인이자 20대 가수지망생이었던 여성 A씨에 대한 불법촬영 혐의와 또 다른 여성 B씨에 대한 일부 폭행 혐의는 각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 부분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피고인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등 A씨 진술과 해당 동영상 내용이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전에 사귀는 등 친밀한 관계였던 점 등을 참작하면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B씨에 대한 일부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B씨가 폭행 사실을 알린 시기 등을 보면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바비와 얽혀있는 피해 여성은 총 2명이다.. 먼저 2019년 7월 전 연인이자 20대 가수지망생이던 여성 A씨를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정씨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동의없이 촬영했다고 호소하다 2020년 4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 유가족은 한 달 뒤인 5월 정바비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및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정바비는 SNS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실제로 2021년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또 다른 여성 B씨가 정바비가 자신을 폭행하고 동의 없이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며 그를 고소하면서 재수사가 벌어졌다.

경찰이 정바비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정바비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2020년 7월부터 9월까지 촬영된 불법 촬영물 다수가 발견됐다. 정바비 측은 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라며 불법 촬영 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0월 결심공판에서 "첫 번째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두 번째 피해자가 나오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라는 취지로 정바비에게 징역 3년 6월을 구형했고, 결국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게 발견되지 않았고 동종 성범죄 전력이 없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정바비는 최후진술에서 "지금 이 순간도 무죄를 주장하며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다.

정바비의 실형 선고와 법정구속 소식이 전해지며 과거 작업물 불매를 향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96년 밴드 언니네이발관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정바비는 2009년부터 밴드 가을방학을 결성, 작사·작곡을 맡아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취미는 사랑' 등 히트곡을 다수 만들었다. 가을방학은 지난해 3월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정바비는 지난 2018년부터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곡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필터(Filter)', '아임 파인(I'm Fine)', '홈(Home)', '134340', '러브 메이즈(Love Maze)' 제작에 공동 참여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굣길', '간지러워', '20cm' 등에도 함께 했다.

발매 당시에는 정바비의 범죄가 알려지기 이전 시점이었지만, 실형이 선고된 이상 예전처럼 음악을 소비할 수는 없다는 가요팬들의 분노가 이어진다. 일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매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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