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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후크 측 일방적 입금 주장... 54억원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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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후크 측 일방적 입금 주장... 54억원 전액 기부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2.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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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일방적으로 입금한 미정산금 50억원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싸움이 미정산금을 받기 위한 1차원적인 이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승기는 16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이승기입니다. 사실 저는 그리 '안녕'하지는 못했다. 배신감에 분노했다가, 실망감에 좌절했다가, 하루는 원망을, 또 하루는 자책하기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었다"고 최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정산 갈등으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음을 고백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이승기가 공개적으로 글을 게재한 것은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그의 통장에 미정산금 54억원을 입금했기 때문이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이승기에게 이자를 포함한 음원 정산금 약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분쟁 종결을 위해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일방적인 분쟁 종결에 "제가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법적 대응을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음원 정산을 받을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마이너스 가수'라는 말을 들으며 18년을 버텼다"며 "그런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소속사와 긴 사투를 벌이게 된 이유를 강조했다. 

입금된 54억원에 대해서도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고 사건의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릴 것을 예고했다. 

앞서 후크엔터테인먼트는 54억원 계산법으로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정산해야 할 금액과 너무 큰 차이가 있어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외에 금일 미지급 정산금 29억원과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고 알렸으나 이승기는 정산 내역서 등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기 측은 2004년 데뷔 후 96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정산 받은 음원 수익이 0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이승기는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하루아침의 생각이 아니다.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며 "물론 오늘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50억 이상일 거다"고 다짐했다. 기부처 등은 차주부터 기부 관계자와 만나 구체적인 방향성을 짤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응원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같이 분노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제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사랑을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라며, 늘 하던대로 저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승기는 숨막히는 갈등 속에서도 영화 '대가족' 촬영을 이어가고 내년 초 JTBC 아이돌 오디션 '피크타임' MC로 출연하며 단단한 심지를 보여줬다. 여기에 50억원이 넘는 금액까지 기부, 남다른 행보를 선보였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간 갈등은 지난 달 15일 시작됐다. 이승기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은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공개했다. 이후 권진영 대표의 폭언 논란,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더해졌다. 이승기는 지난 1일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배우 윤여정 역시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신뢰가 깨졌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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