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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마약 갑질... 사건사고로 얼룩진 2022 [연예결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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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마약 갑질... 사건사고로 얼룩진 2022 [연예결산 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20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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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2년에도 연예계에는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음주운전부터 마약까지 돌이킬 수 없는 범죄 물의부터, 약자를 향한 '갑질' 논란이 또 다시 반복되며 대중들의 실망을 불렀다. 그런가하면 소속사와의 갈등을 고백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스타들도 있었다. 연예계의 씁쓸한 민낯이 드러난 한 해였다.

 

그룹 신화 신혜성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신화 신혜성 [사진=스포츠Q(큐) DB]

 

◆ 음주운전부터 마약까지, 연예계 잠식한 도덕 불감증

올해만 약 열 명의 연예인이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스스로 정한 기준대로 자숙하고 복귀하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경각심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혜성은 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탄천2교 인근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범행 당시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 잠실까지 약 10km를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혜성은 15년 전인 2007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대중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현재 신혜성의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신혜성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곽도원이 제주 애월읍 봉성리 어음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차를 세워두고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곽도원이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친 OT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와 영화 '소방관' 공개는 무기한 보류됐다. 앞서 곽도원은 미투, 스태프 폭행 논란을 빚기도 해 이번 논란이 재기불능한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에는 아역배우 출신 김새론의 음주운전 및 추돌사고 소식으로 대중들이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사고 당시 김새론이 변압기를 들이받으면서 주변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약 3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해당 사고로 김새론은 출연 예정이던 SBS '트롤리'에서 하차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서도 예정된 촬영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19일 태진아 아들인 가수 겸 배우 이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입건됐으며, 지난 9월엔 그룹 빅톤 멤버 허찬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후 팀을 탈퇴했다. 이외에도 그룹 제국의아이들 출신 문준영은 지난 3월, 배우 유건이 지난 4월, 방송인 MC 딩동, 공간디자이너 겸 방송인 임성빈이 지난 2월, 2018 미스코리아 선 출신 방송인 서예진이 지난 1월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다.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연예계는 올해도 잇따른 마약 파문으로 대중의 실망을 샀다. 최근 마약 범죄가 연예계나 부유층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사범까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컸다.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는 지난 9월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양(30g)은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00회까지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총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9회에 걸쳐 약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총 105g을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지난 6일 열린 첫 공판에서 돈스파이크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마약 투약 적발 전인 지난 6월 6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 소식을 전하며 새신부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한순간에 추락했다. 논란 이후 돈스파이크가 마약 초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 2010년 대마초 혐의로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 형을 선고 받았다. 또 그해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마약 관련 전과가 3회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에 손을 댔다가 끊었다고 밝힌 10대 래퍼 경연 ‘고등래퍼’ 출신 래퍼 윤병호(불리다바스타드)는 펜타닐 복용 사실을 공개하며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자신의 집에서 또 다시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윤병호는 “굉장히 부끄럽고 뒤통수를 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 그래도 중독으로 이어지기 전에 구속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힘든 건 누구나 다 힘들텐 데 멍청한 선택을 또 했다. 변명의 여지도 없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가수 옥주현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옥주현 [사진=스포츠Q(큐) DB]

 

◆ 이범수·노제·옥주현…, '강약약강'의 세계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으로 재직 중인 배우 이범수는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의 제자라고 밝힌 A씨는 돈이 많은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을 A, B반으로 나눠 차별하는 등 갑질을 했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휴학을 하거나 자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범수 측은 "이범수 교수는 분반이 이루어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도 없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분반을 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학생 차별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이범수 논란과 관련해선 여전히 신한대학교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헤이 마마' 챌린지로 스타덤에 오른 댄서 노제는 지난 6월 광고 계약 후 업체 측의 SNS 업로드 요청에도 업로드 기간을 지키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중소업체들의 요청에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명품 브랜드 관련 게시글은 수 개월째 남겨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광고 갑질'에 '연예인병' 이미지까지 덧씌워졌다.

노제는 논란 초반에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돌연 다시 계약 기간을 어기고 게시물을 삭제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며 거듭 사과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에서 "저희는 어느 한순간도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오열하기도 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옥주현은 지난 6월 인맥 캐스팅, 갑질 의혹에 둘러싸였다.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 공개 후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SNS 글을 통해 인맥 캐스팅 의혹을 제시하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이후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 등 선배 뮤지컬 배우들이 성명서를 내며 상황이 역전됐다. 이후 이틀 만에 SNS를 통해 사과하고 김호영을 향한 고소도 취하했다. 다만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에는 

하지만 논란은 옥주현의 갑질 의혹, 인성 논란으로 퍼졌다. 옥주현이 출연한 작품 스태프로 일했다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캐스팅 개입 ▲잦은 지각과 무단 불참 ▲무리한 요구와 모욕 ▲해고 등 옥주현의 갑질을 직접 목격하고 겪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연배우로서 책임감이 강했을 뿐'이라는 옹호도 이어졌으며, 옥주현은 갑질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 소속사 갈등 공론화, 연예계 가스라이팅 잔혹사 

그런가하면 소속사로부터 받은 '갑질'을 호소하는 연예인도 많았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구시대적인 인권 침해와 폭행, 폭언이 잇따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오메가엑스는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 술자리 강요, 가스라이팅, 불쾌한 신체접촉 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고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오메가엑스 변호인은 "폭행, 협박 업무적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및 공갈미수로 강 대표를 고소하고, 신속히 전속계약 효력 정리를 하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8일 열린 첫 재판에서 소속사 측은 오메가엑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약 해지의 요건이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건도 이어졌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지난 11월, 데뷔 후 18년간 음원 수입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승기에게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리겠다"고 폭언을 한 정황도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고, 권 대표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대리처방 의혹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폭로 후 한 달여 뒤, 이승기는 자신의 SNS에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이승기에게 이자를 포함한 음원 정산금 약 5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승기는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제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액 쓰고자 결심했다"며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속사의 정산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보복'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아이돌도 있다.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본명 김지우)의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스태프를 향한 폭언 및 갑질로 츄를 팀에서 퇴출한다고 발표했으나, 오히려 소속사의 임금 체불 등 행적이 드러나며 비판의 방향이 바뀌었다. 또, 츄와 함께 일해온 스태프들이 연이어 글을 올리며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아꼈다. 그러던 중 19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츄와 블록베리 A실장이 주고 받았던 지난 6월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츄는 당시 A실장에게 "애정 갖지 말까요?",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퀸덤과 비슷한 출연 참여 이런 거 앞으로 꿈도 꾸지 마세요", "답장 안 해요?"라고 격앙된 어조의 메시지를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츄는 올초 츄는 법원에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한 후 별건의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이때 불공정하던 수익 정산 비율도 수정했다. 개인 활동 매니지먼트를 대리하고 있는 츄의 모친과 그룹 활동 스케줄을 지원하는 블록베리가 별건 계약서 내용에 따라 서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갈등이 반복되기도 했다.

소속사가 주장한 '스태프를 향한 갑질' 논란의 실체가 드러난 걸까. 츄는 감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블록베리 임원이 지난해 11월 자신과 계약서에 대해 얘기하며 "너 초등학교 나왔지?"라며 어린애 취급을 해 상처 받아 말을 세게 하게 됐다며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실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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