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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피홈런' 류제국, 대실패로 돌아간 변화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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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피홈런' 류제국, 대실패로 돌아간 변화구 승부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3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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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롯데전 개인 한 경기 최다 4피홈런 뭇매…에이스 역할 해주지 못하다

[사직=스포츠Q 이세영 기자] 상승세로 돌아선 분위기를 이어줘야 했지만 4회를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32)이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속구 스피드가 떨어지다 보니 변화구의 위력이 반감됐다. 그 변화구를 노린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이 여지없이 홈런포를 터뜨렸다. 전날도 홈런 1개 포함 16안타 12점을 뽑은 상대 타선이었기에 신중한 투구가 요구됐지만 버티지 못했다.

류제국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3⅓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11피안타(4피홈런) 4탈삼진 2볼넷 9실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피홈런 4개는 2013년 KBO리그 데뷔 이후 최다. 9실점 역시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7월 10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7실점.

▲ [사직=스포츠Q 노민규 기자] 류제국이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3회초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줬지만 곧바로 대량 실점했다. 3회말 첫 타자 손아섭과 승부하던 중 볼카운트 2-2에서 8구째 시속 131㎞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를 놓치지 않은 손아섭은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강민호에게 5구째 시속 113㎞짜리 커브를 던졌는데 이것이 좌월 스리런 홈런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오승택에게 시속 127㎞짜리 체인지업에 좌월 투런 홈런으로 통타당한 류제국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준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시속 126㎞짜리 체인지업이었다.

제 아무리 변화구가 예리하다고 하더라도 속구 스피드가 떨어지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투구였다. 이날 류제국의 평균 속구 스피드는 시속 144㎞. 특히 4회에는 139㎞까지 떨어졌다.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스피드도 143㎞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마저도 밋밋하게 들어감으로써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류제국은 지난 17일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승리를 챙김으로써 존재감을 높였지만 이번엔 전날 20점을 뽑은 팀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에이스로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 다음 등판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속구 구위와 변화구 승부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 [사직=스포츠Q 노민규 기자] 류제국(오른쪽)이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3회말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뒤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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