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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 이종석·'권리 싸움' 이승기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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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 이종석·'권리 싸움' 이승기의 진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1.0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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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2년을 대상으로 마무리한 배우 이종석, 이승기가 한 해를 되돌아 보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기의 개인적인 사건에서 출발한 대중문화예술 산업 내 회계 문제는 문체부 정책 추진에 나비 효과를 가져왔고, 이종석은 10년의 시간 동안 품어온 소중한 마음을 고백했다. 각 방송사 대상 수상자로 오른 두 사람은 모두가 잊지 못할 수상소감을 남기며 2023년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승기(왼쪽), 이종석. [사진=스포츠Q(큐) DB]
이승기(왼쪽), 이종석. [사진=스포츠Q(큐) DB]

이승기는 지난 31일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법대로 사랑하라'로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대에 오른 이승기는 "올 한 해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해였다"고 고백했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수익 미정산으로 빚은 갈등에 대한 심경을 직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그는 "사실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마냥 웃는 것도, 무표정하게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을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 얻어내야 하는 일은 더이상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했다"고 말했다.

삭발한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는 "일신상이나 개인적인 심경 변화는 전혀 아니"라며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대가족'에서 주지스님 역을 맡아 촬영 중이다. 이승기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올해는 활동 계획과 다툴 계획도 있다"고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이승기의 메시지가 세상에 전해진 후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 등으로 인한 정산 문제가 K콘텐츠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판단하고 부조리한 관행을 타파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승기를 비롯해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수익금 정산 문제도 정책 추진에 영향을 끼치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 [사진=연합뉴스]
이승기. [사진=연합뉴스]

문체부는 대중문화예술 기획업자가 소속 예술인에게 회계 내역뿐만 아니라 정산자료를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고지하도록 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예술이의 요청이 있는 경우 정산과 동시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를 정산 이전에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연습생 대상 권리침해 시 대응 방안 및 법률 자문 확대 ▲직업윤리 교육 보강 ▲대중문화예술인 대상 소양 교육 내실화 등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및 비교적 어린 나이에 계약을 맺는 가수, 연습생의 회계 인식을 높이는 정책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컬처가 세계적인 갈채를 받는 상황에서 산업 생태계 내 투명성 강화와 상대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업계에 만연한 편법과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파악하고 개선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반의 공정성 강화를 2023년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기의 발언이 있기 하루 전인 30일에는 이종석이 '2022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과 함께 연인 아이유를 향한 존경을 암시하는 고백을 펼쳤다. 드라마 '빅마우스'로 대상을 수상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많은 고민과 두려움과 괴로움들이 많았다. 그때 어떤 인간적으로 좋은 방향성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신 분이 있었다"며 "항상 그렇게 멋져줘서 너무 고맙고, 내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석. [사진=스포츠Q(큐) DB]
이종석. [사진=스포츠Q(큐) DB]

사랑 고백에 가까운 따스한 이야기에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그가 수년 간 언급해 온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아이유와 연인 관계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수상 소감 속 존경의 대상이 아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사의 열애 인정 후 두 사람은 많은 축하를 받았다. 각자 팬카페에 메시지를 남기며 팬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이종석은 아이유에 대해 "20대 중반즈음 처음 인연을 가지게 됐고 뭔가 풋사랑 넘어, 커다랗지만 또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긴 시간을 친구로 지내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됐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2012년 SBS '인기가요'에서 MC를 맡으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코스튬 문제로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아이유를 향한 이종석의 마음은 언제나 일방통행이었다. 10년에 가까운 짝사랑에 대해서도 "저대로 열심히 살다가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이상한 친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석은 아이유를 '강단이'로 표현했다. 강단이는 그가 2019년 출연했던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배우 이나영이 맡은 인물이다. 이종석은 극중 차은호 역으로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친한 누나 강단이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는 "친구로서 어떤 방향성과 삶의 고민들을 함께 투닥투닥 고민해주기도 하고 의지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지만 가끔 누나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하지만 또 지켜주고 싶은 멋진 친구다. 지금은 저를 더 나은 사람이고 싶게 한다"고 서로 긍적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10년이 지나서야 맺어진 이종석의 결실과 10여 년이 지나 밝혀진 이승기의 진실은 솔직함으로 가득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두 사람의 모습에 대중들은 지지와 환호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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