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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비진, 변수는 마운드 [WBC 최종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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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비진, 변수는 마운드 [WBC 최종명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0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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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비진은 역대 최고 수준 진용을 갖췄다. 다만 더 중요한 건 세계적인 타자들을 상대로도 KBO리그에서와 같은 위용을 보여야 하는 투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4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야구 대표팀 최종 30인을 발표했다.

최종 명단 제출일은 다음달 8일까지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이 불확실한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 정도를 제외하면 변동 여지가 크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4일 2023 WBC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WBC는 야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같은 위상을 자랑한다. 세계 최고 리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올림픽,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출전 선수 면면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WBC에서 단맛과 쓴맛을 다 봤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등 초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을 잡아내는 등 최고 기량으로 4강에 올랐고 2009년엔 더 뛰어난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엔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2006년과 2009년 선전의 비결 중 하나는 탄탄한 수비였다. 2006년 이진영은 환상적인 수비로 ‘국민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2006년엔 박진만, 2009년엔 박기혁 두 유격수가 ‘수비쇼’를 펼치며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수비진은 탄탄하다. 먼저 한국계 미국인인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유격수 김하성(이상 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눈에 띈다. 둘 다 빅리그 최고 수비수에서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와 연관이 있다. 현수 에드먼은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을 수상했고 김하성은 지난 시즌 유격수에서 이 부문 후보에 오를 만큼 인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2021년 MLB NL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토미 현수 에드먼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1루수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최지만이 버티고 있다. 3루는 한국에서 골든글러브 8회 수상에 빛나는 최정(36·SSG 랜더스)이 지킬 예정이다. 골든글러브가 타격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고는 하지만 최정은 수비에서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외야도 안정적이다. KBO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필두로 백업엔 리그 최강 수비를 자랑하는 박해민(33·LG 트윈스)이 있다. 나성범(34·KIA 타이거즈)과 박건우(33·NC 다이노스)도 강한 어깨를 갖췄다. 역대 최고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36·두산 베어스)의 존재도 든든하다. 타격은 물론이고 영리한 투수리드로 정평이 나 있는 그이기 때문이다.

다만 수비가 아무리 좋아도 투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수술 후 재활로 인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지난해 최고 투수로 급부상한 안우진(24·키움)이 학교 폭력 전력으로 인해 배제됐다. 빅리거는 전무하다.

MLB 타자들을 충분히 경험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김광현(SSG)과 국내 좌투수 자존심 중 하나인 양현종(이상 35·KIA)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이강철 감독 또한 이들이 리더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해외파 투수가 전무한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사진=스포츠Q DB]

 

한층 젊어진 투수진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다. 국제대회 경험은 다소 부족하지만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투수들이 눈에 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리그 최고 클로저 고우석(25)과 비아시아권 선수들에겐 익숙지 않은 잠수함 정우영(24·이상 LG)은 모두 150㎞대 공을 쉽게 뿌린다. ‘건강한’ 구창모(26·NC)와 KBO 신인상 정철원, 그리고 곽빈(이상 24·두산), 김윤식(23·LG), 이의리(21·KIA) 등이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 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긴장되는 무대인 만큼 초반부터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경험 많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경우에 따라 경기 초반을 힘 있는 젊은 투수들에게 맡기고 승부처에 둘을 투입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2월 13~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한 뒤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도쿄돔에서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상위 두 팀은 A조(대만·네덜란드·쿠바·이탈리아·파나마) 1,2위와 8강전을 치른다. 이 무대를 넘어서게 되면 미국으로 건너가 4강 일정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우선 미국을 향하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한다.

■ 2023 WBC 대표팀 30인 명단

△ 투수 = 고우석(LG) 소형준(KT) 이용찬(NC) 원태인(삼성) 김원중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이상 우투수) 정우영(LG) 고영표(KT, 이상 언더핸드), 김광현(SSG) 김윤식(LG)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구창모(NC, 이상 좌투수)
△ 포수 = 이지영(키움) 양의지(두산)
△ 내야수 =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 외야수 = 이정후(키움)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나성범(KIA) 박건우(NC)
△ 코치진 = 이강철(KT) 감독, 김기태(KT) 타격코치, 김민호(LG) 3루 작전코치, 김민재(SSG) 1루 수비 코치, 진갑용(KIA) 배터리 코치, 정현욱(삼성) 투수 코치, 배영수(롯데) 불펜 코치,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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