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킬러본능' 강수일, 태극마크 손색없다
상태바
'킬러본능' 강수일, 태극마크 손색없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23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일 전남전 4-5호골 폭발, 토종 중 가장 빼어난 활약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쯤 되면 태극마크를 달아도 무방할 것 같다. 강수일(28·제주 유나이티드)의 기량이 나날이 무르익고 있다.

강수일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꺾는데 앞장섰다.

축구를 알고 하는 느낌이다. 리그 4,5호골을 터뜨린 강수일은 단숨에 득점 랭킹 4위로 뛰어올랐다. 토종 선수만 놓고 보면 염기훈(수원)에 이어 손준호(포항)와 함께 공동 2위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세운 자신의 최다골 기록 6골에 어느덧 한골차로 다가섰다.

▲ 강수일(오른쪽)은 5골을 뽑아내 국내 선수 중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제주가 터뜨린 15골 중 3분의 1이 그의 발에서 나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골이 나는 과정은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환상적이었다. 강수일은 전반 10분 진대성이 찔러준 패스를 지체 없이 오른발 다이렉트로 꽂아 넣었다. 전남 수비수가 몸을 날려봤지만 반 박자 빠른 킬러 본능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불과 4분 뒤 또 한번 골망을 갈랐다. 강수일은 윤빛가람이 날린 슛이 김병지의 선방에 맞고 흘러나오자 빠르게 대시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엔 왼발.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강수일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강수일은 울리 슈틸리게 감독이 지난해 12월 제주에 소집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예비 소집 명단에 올랐다. 호주행 비행기까지는 올라타지 못했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공격수 중 황의조(성남 FC)와 함께 K리그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 강수일(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3일 전남전에서 전반 10분 골을 터뜨린 후 점프하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지난 3월 “제주 훈련을 통해 지켜봐둔 선수들이 있다. 향후 리그 경기를 보면서 점검하겠다”며 “2018 월드컵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충분히 검토해 이정협같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는 시즌 전 중위권일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5승 3무 4패(승점 18)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정평이 나 있는 철벽 수비진은 올해도 12경기 10실점, 경기당 0.83골만 내주며 선전하고 있다. 앞선에서는 강수일이 팀이 뽑아낸 15골 중 33.3%를 홀로 책임지며 돌풍을 이끌고 있다.

강수일이야말로 슈틸리케 감독의 철학과 가장 부합하는 선수가 아닐까.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