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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이현중, 동반 'NB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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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이현중, 동반 'NBA 드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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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하승진(38·은퇴)에 이은 한국인 두 번째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자가 탄생할까. 이현중(23·데이비슨대)에 이어 여준석(21)까지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명문 곤자가대학교 농구부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여준석의 합류 소식을 전했다.

선례를 볼 때 여준석의 적응과 활약에 따라 빠르게는 1학년만 마친 뒤에도 NBA 입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BA 진출을 꿈꾸는 여준석이 NCAA 명문 곤자가대에 진학했다. [사진=곤자가대 공식 트위터 캡처]

 

곤자가대는 NCAA를 대표하는 명문팀 중 하나다. 도만타스 사보니스(새크라멘토 킹스)와 지난해 드래프트 2순위 쳇 홈그렌(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곤자가대가 배출한 스타다. 일본 선수인 하치무라 루이(워싱턴 위저즈)도 곤자가대에서 외곽슛을 장학한 뒤 NBA 무대를 밟았다. NBA 역대 어시스트(1만5806개), 스틸(3265개) 1위에 빛나는 존 스탁턴도 곤자가대의 자랑이다. 특히 홈그렌은 1학년을 마친 뒤 곧바로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했다.

최근 10년간 80~90% 승률을 기록한 곤자가대는 2017년과 2021년엔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에도 진출했다. WC(West Coast) 콘퍼런스 소속인 곤자가대는 2022~2023시즌에도 16승 3패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한국 농구 팬들에겐 설레는 소식이다. 어떤 종목보다 신체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농구. 세계 무대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정상권에 다가서는 건 요원한 일이었다.

하승진이 2004년 221㎝ 큰 키를 앞세워 2라운드 16번째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돼 2005~2006시즌까지 총 46경기를 뛴 게 전부. 이마저도 큰 키에 비해 운동능력 등에서 한계를 보이며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데이비슨대에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이현중(가운데)은 다시 한 번 NBA 드래프트에 나선다. [사진=AP/연합뉴스]

 

이후 최진수(34·울산 현대모비스)와 양재민(24·우쓰노미야)도 NCAA에서 뛰었으나 NBA 진출 꿈은 이루지 못했다. 

이현중은 누구보다 꿈에 가까이 다가선 선수다.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배출한 데이비슨대에 진학한 이현중은 200㎝ 키에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소화하는 그는 빠른 슛 템포와 뛰어난 캐치 앤 샷 능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NCAA에서 2학년 땐 야투율 50.8%, 3점 성공률 44.2%, 자유투 성공률 90.0%를 기록하며 ‘180클럽’을 달성했다. 힘과 수비 능력 등 약점도 상당부분 보완하며 NBA 진출을 도모했다. 현지에서도 NBA 진출 가능성을 점쳤으나 2022 드래프트에선 고배를 마셨다.

여준석은 이제 이현중과 같은 입장이 됐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현중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203㎝ 큰 키에 보다 탄탄한 몸과 신체 능력은 역대 국내 선수들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를 거친 그는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 17득점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U-19 농구월드컵에서도 최약체로 분류된 한국을 이끌고 평균 득점 1위(25.6점), 리바운드 2위(10.6개)로 해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몰포워드로서 필요한 슈팅과 볼핸들링까지 갖출 경우 여준석의 NBA 진출 가능성은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큰 키와 뛰어난 점프력을 이용한 호쾌한 덩크는 물론이고 빅맨치고는 볼 핸들링과 슛도 뛰어난 편이다.

여러 과제를 떠안고 곤자가대 훈련에 합류한다. NBA 진출 꿈을 이루기 위해선 3번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볼 핸들링과 슈팅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팀 내 경쟁을 이겨내며 많은 기회를 얻는 게 최우선이다.

공부 외적으로도 숙제가 있다. NCAA는 학업적 부담이 크다. 최소 성적과 학점 기준을 넘기지 못한다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최진수는 이로 인해 2010년 중도에 귀국해야 했다. 일찍부터 미국행을 꿈꾸긴 했지만 대학교 1학년까지 국내에서만 보낸 여준석에게도 이 부분은 쉽게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

여준석은 선수단 훈련에는 곧장 합류하지만 NCAA 경기에는 2학년이 되는 다음 시즌부터 출전할 수 있다. 학업에 집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차근히 메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여준석과 이현중이 함께 NBA 무대를 누비는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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