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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노출 왜 안돼?” 김나정, 방송 조작 희생양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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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노출 왜 안돼?” 김나정, 방송 조작 희생양이었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2.16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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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30)이 제작진의 이슈몰이 희생양이 됐다. 

김나정은 16일 자신의 SNS에 "사전 인터뷰할 때부터도 악플보다 뭔가 더 악플같은 작가님의 질문들에 상처를 받아서 나갈 지 말 지 정말 고민됐는데 방송나온 걸 보니 너무 너무 속상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녹화 전날까지도 내 답변(작가님이 적은)을 모두 수정해서 보내드렸지만, 원래 만들어놓은 흐름대로 녹화가 진행됐다"고 제작진의 방송 조작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채널S ‘진격의 언니들’ 방송 화면 캡처]

앞서 김나정은 14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고민커트살롱'에 출연해 "아나운서는 벗으면 안 되나요?"라는 고민을 전했다.

현재 남성 잡지 맥심 모델로 활동 중인 김나정은 노출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부라고 설명하며 성상품화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그는 마릴린 만로를 롤모델로 꼽으며 "젊을 때 나만의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남기고 싶다. '우리 나라에서 섹시한 사람' 하면 나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하고 싶다. 이 시기가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다"고 전했다. 김나정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바니걸 의상을 착용하고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콘셉트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방송 직후 김나정은 악플과 비판의 표적이 됐다. 직업 의식 부재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그러나 "아나운서는 벗으면 안 되나요?"는 김나정의 고민이 아닌 제작진이 만들어낸 그림이었다.

지난 15일에도 김나정은 한 차례 "녹화 전날에도 이것은 제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고 꼼꼼하게 짚어서 말씀드렸는데. 결국 제가 하기로 해서 촬영한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자극적으로 나온 저의 고민이 아닌 고민? 속상하다"고 밝혔다.

[사진=김나정 SNS]
[사진=김나정 SNS]

다음날 김나정은 방송 조작 증거로 제작진과의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신저 기록 속 김나정은 제작진에게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해야 진정성 있게 저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벗어서, 욕먹어서 고민인 것은 없다"고 방송 출연 의도를 전했다.

이와 함께 대본 수정을 요청했으나 제작진은 "대본이 나온 상태라 지금 전체 흐름을 수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제작진 측이 제시한 대본을 강행했다.

김나정은 "진짜 내 의견이 반영이 안됐지만, 펑크를 낼 수 없어 녹화를 했다"고 해명하며 "정말 이렇게 제멋대로 만들어진 방송은 어떤 악플보다도 나를 힘들게 한다. 나의 이런 글은 좋은 글이 아닐 수 있지만 방송도 제멋대로 나왔으니, 나도 내 마음대로 쓸 거다. 나를 욕먹어도 좋은 바보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김나정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7년 라디오 방송을 시작으로 케이웨더 기상캐스터, SBCN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이후 남성 잡지 모델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SBS 예능 '검은 양 게임'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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