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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현 경영진 역공, 하이브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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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현 경영진 역공, 하이브는 모르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2.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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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싸움이 '폭로전'으로 번졌다. SM 현 경영진이 이수만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을 폭로했으나, 이수만에게 지분을 넘겨받은 하이브는 "알지 못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새 이사진 7인 명단을 공개한 16일 오전, 이성수 SM 대표는 하이브에 지분을 넘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 총 14가지 항목을 폭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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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SM 대표이사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해외판 라이크기획’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 홍콩에 CT플래닝리미티드(CTP)라는 해외판 라이크기획을 설립했다”며 “웨이션브이·슈퍼엠·에스파의 음반 유통을 CTP를 통해 진행하게 했고 SM엔터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해 역외 탈세를 노린 것이 아니냐”며 “또 CTP는 각 레이블사로부터 6%를 선취하기 때문에 라이크기획 사안들의 두 배 금액을 수취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해외 개인회사 존재 여부를 알았다면 그의 일탈을 방조한 것이며, 몰랐더라도 SM엔터 주주와 임직원·아티스트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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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이수만은 자신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아티스트들과 임직원들을 선동하라고 지시하고 추가 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으며, 이수만이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나무심기 사업'을 통해 해외 부동산 사업 욕심을 채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의 건설에 카지노가 연결돼 있으며, 심지어 많은 관광객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대마 합법’까지 언급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걸그룹 에스파 컴백이 연기된 것은 신곡 가사에 '나무심기' '상생' 등의 단어를 넣어 부르게 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하이브는 즉각 공식입장을 내놨다. 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CTP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CTP가 SM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내용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전 총괄이 CTP를 소유하고 있고 이 CTP와 SM 간에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상기에 언급한 것과 같이 주식매매계약의 조항에 따라 CTP와 SM 간의 계약을 종결을 요구할 권리가 있고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심기'로 대표되는 이수만 전 총괄의 ESG 캠페인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따라서, 이성수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 역시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러한 협력은 해당 캠페인이 추진하고자 하는 ESG 활동의 범위 등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상호 협의되어야하므로 세부 내용에 따라 참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수만은 측근을 통해 "(이성수 대표는) 상처(喪妻)한 아내의 조카로서 네 살 때부터 보아왔다"며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다.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으나, 탈세 등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거나 반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성수 대표가 제기한 역외탈세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국세청은 SM과 이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

한편, 하이브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이사 후보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내세웠다. 방시혁 이사회 의장과 SM 출신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은 이사 후보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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