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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속 SM 아티스트,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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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속 SM 아티스트, 말하거나 침묵하거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2.20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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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거센 소용돌이 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에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2022'에 참석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 엔시티(NCT) 도영의 수상소감은 지금까지와 조금 달랐다. 그간 공식석상에서 '이수만 선생님'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던 이들이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와 앞으로의 활동 의지로 소감을 채운 것.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올해의 가수상 음원 부문 7월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에스파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멋진 음악으로 돌아올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회사 식구분들과 언니, 오빠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고, 1분기 피지컬 앨범 부문 수상자 엔시티를 대표해 무대에 오른 도영은 "저희들은 팬들과 옆에서 고생해주는 형, 누나들만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M 인수전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언급을 피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SM 직원 208명으로 구성된 평직원 합의체가 "이수만은 SM을 버리고 도망쳤다"며 하이브 인수 반대 성명을 낸 만큼, 일각에서는 아티스트들 역시 이수만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선배 아티스트들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3일 오후 유튜브 등을 통해 솔로 컴백 라이브를 진행한 키는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해달라는 팬들의 말에 "지금 어디에 이야기해야 열어주는거냐, 모르겠다, 회사가 지금 뒤숭숭해서"라고 답하며 SM의 인수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연합뉴스]

 

 

슈퍼주니어는 최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초콜릿을 먹던 중 '카카오'라는 단어가 나오자 "무섭다"고 반응했고, 멤버들 역시 "조심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카카오는 앞서 SM 이사회 측과 손을 잡고 SM 지분 9.05%를 취득, 2대주주로 올라선 기업이다.

태연은 1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영화 '부당거래' 중 검사 역을 맡은 류승범이 "이야, 정말 다들 열심히들 산다. 정말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며 비아냥대는 장면을 게재했다. 추가 코멘트는 없었지만 SM의 내홍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SM 최대 주주가 된 하이브는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SM의 레거시(유산)를 존중하며 고유 색을 유지하겠다. 향후 경영 참여는 없다"고 못박았으나, SM 소속 아티스트의 팬덤 등 많은 이들이 하이브의 경영권 행사 및 프로듀싱 관여를 우려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추가 지분 공개 매수에 대해 20일 공시를 통해 "적대적 M&A"라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SM은 하이브의 경영권 확보가 콘텐츠 독창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당사와 아티스트가 발전시켜 온 고유한 개성이나 가치관이 사라지는 것 또한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현재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장외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수만·하이브’ 대 ‘SM 현 경영진·얼라인·카카오’가 SM 경영권을 놓고 대립 중인 상황에서 이성수 현 SM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제기한 것.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이 존재하며, 자신의 부동산 사업 욕심을 위해 아티스트를 활용했다는 폭로를 쏟아냈다.

현재 SM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12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인수전의 향방은 미궁 속에 빠졌다. 하이브는 지분 25% 추가 취득을 목표로 내달 1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2일은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에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낸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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