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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파장, 아이돌 부모도 'JMS 신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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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파장, 아이돌 부모도 'JMS 신도' 의혹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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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큰 화제를 모으며, 그 파장이 연예계까지 덮치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을 경악스러운 만행을 조명했다.

특히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JMS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실체를 다룬 1~3부는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교주의 성폭행 당시 음성, 교주를 위해 만든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나는 신이다'는 공개 이후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 1위 콘텐츠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JMS 탈퇴자의 증언, 전국 곳곳에 자리한 교회 및 업체의 주소 목록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그룹 DKZ(디케이지) 멤버 경윤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JMS 관련 시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카페의 간판 필체가 JMS 총재 정명석의 필체와 유사하다는 것.

해당 카페는 10~20대 여성이 대부분인 경윤의 팬들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카페를 방문했다는 팬들의 "가게 뒤쪽에서 사람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봤다"는 등의 주장도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DKZ 소속사 동요엔터테인먼트는 7일 팬카페에 "경윤 가족분이 운영하는 업체와 관련해 본인과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경윤은 부모님이 다니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다. 방송과 관련된 해당 내용을 접한 적도 없고 인지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금일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경윤군 역시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가족들이 운영하던 업체는 즉시 영업을 중지함과 동시에 특정 단체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확인해 탈교 및 향후 어떤 관련도 없을 것임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는 "관련된 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지가 변명이 될 수는 없지만 특정 단체의 이익을 위했다거나 혹은 범죄 사실을 옹호할 일말의 마음조차 없다"면서 "더 이상의 과도한 추측 혹은 언급은 자제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DKZ 경윤 [사진=DKZ 인스타그램]
DKZ 경윤 [사진=DKZ 인스타그램]

 

소속사의 입장문에 담긴 내용은 경윤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JMS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다큐멘터리 내용을 확인한 후 '탈교'했다는 것. 결국 경윤 측은 지금까지 가족이 JMS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소속사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은 '경윤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했다. 경윤이 과거 인터뷰를 통해 "이모가 목사님이다. 이모를 아는 전국의 교회 사람들도 우리 멤버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거론하며 기도해준다"고 언급한 바 있어, 경윤 역시 독실한 종교 활동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논란의 시작이 된 해당 카페가 JMS의 중요 사업체며, 경윤의 부모가 JMS의 주요 간부라는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등기부등본 상 JMS의 소유로 되어있는 건물에서 관련 시설을 직접 운영할 정도라면 JM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

반 JMS 단체 엑소더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최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JMS 교회는 특유의 정명석 필체로 교회 이름을 써놓은 곳이 많이 있다. 정명석의 필체로 미장원이라든가 치과 이름이 쓰여 있는 곳도 100% JMS 신도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경윤에게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는 신이다'로 촉발된 연예인들의 사이비 종교 논란이 수면 위로 더 드러날지 시선을 모은다.

한편, JMS 교주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지난 2018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했고 다시 작년 10월 다시 구속기소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6일 해당 공판에 대해 "엄정한 형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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