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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김기순과 신나라, K팝 팬덤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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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김기순과 신나라, K팝 팬덤도 꿈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0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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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의 돌풍 이후, 음반유통사 '신나라레코드'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덤의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자신을 '신'이라고 칭하며 신도들의 삶을 지옥으로 내몬 이들의 만행을 조명했다.

‘나는 신이다’ 5~6부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에 관해 다뤘다. 아가동산은 1982년 김기순이 설립한 협업마을형 신흥 종교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김기순은 자신을 ‘아가’라고 칭하며 신도들에게 중노동을 강요하고 그 위에 군림했으며, 성폭행 등 각종 악행을 저질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김기순은 자기 뜻을 거스르는 신도를 다른 신도들이 폭행해 사망에까지 이르도록 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7살이었던 최모 군을 비롯해 신도 3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건의 정점에 김기순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이와 관련해 김기순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제작진은 피해자의 가족, 신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또 다시 의심을 제기했다. 당시 거짓 증언으로 김기순의 무죄 판결을 이끌었던 최모 군의 어머니가 제작진과의 인터뷰 중 스스로 자책하며 뺨을 내리치는 모습이 담기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나라레코드는 교주 김기순의 핵심 수입원으로 등장한다. 김기순은 신도들에게서 착취한 돈으로 1982년 신나라레코드의 전신인 신나라유통을 설립했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한 신도는 "교주 김기순이 신나라레코드로 돈을 쓸어모았다"며 "당시 국내에 음반 사업의 기틀이 없었기 때문에 음반 구입이 어려운 시골벽지를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급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사진=넷플릭스 캡처]

 

'신나라레코드'는 아이돌 팬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한때 신나라레코드는 국내 최대 음반 유통사로 통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 활동기부터 음반 판매를 바탕으로 팬사인회 등을 진행해 왔다. 현재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팬사인회 응모, 포토카드 증정 등을 통해 음반 유통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김기순의 악행이 재조명되면서 K팝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팬들은 물론이며, 글로벌 팬들 역시 김기순의 만행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한 자료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며 불매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해외 팬은 SNS를 통해 "모든 해외 K팝 팬들은 넷플릭스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In the Name of God: A Holy Betrayal)' 에피소드 5를 시청하고 살인을 저지른 지도자가 설립한 신나라레코드에서 앨범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신나라레코드 회장은 여전히 교주 김기순이며 대표이사 신옥희 씨는 김기순의 최측근으로 전해졌다. '나는 신이다'가 정치·사회 등 국내 전방위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불매 운동 움직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공개 3일 만에 다큐멘터리 장르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 1위 콘텐츠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 세계 영상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일 기준 홍콩 1위, 인도네시아 2위, 대만 3위, 캐나다 9위 등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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