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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졌지만, 이정후에겐 확실한 쇼케이스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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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졌지만, 이정후에겐 확실한 쇼케이스 [W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1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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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외야수 이정후(28·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그를 해외 언론은 연일 뜨겁게 주시하고 있다. 정작 이정후 본인은 “왜 쇼케이스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겨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가만히 둘리가 없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MLB닷컴은 이번 WBC를 앞두고 주목 해야 할 외야수로 이정후를 여러 차례 선정했다. 최근에는 일본프로야구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의 맞대결을 WBC에서 기대할만한 ‘꿈의 매치업’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WBC 대표팀 이정후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이정후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에도 "이정후는 정확한 타격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라며 “그는 ‘바람의 아들'이라고 불린 KBO리그의 전설 이종범 코치의 아들로 많은 능력을 물려받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이제 막 시작한 WBC에서 언론이 주목한데로 그 능력을 맘껏 펼치고 있다.

이정후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활약했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3번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2구째 높은 직구를 때렸지만 아쉽게 파울이 됐다. 이후 다르빗슈의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찬스에는 강했다. 2-0으로 앞선 3회 다르빗슈의 초구를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3-4로 역전을 내준 5회에는 2사 1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시속 152km 직구를 때려 왼쪽 2루타를 날렸다.

WBC 대표팀 이정후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아쉬운 듯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 4-13으로 졌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이정후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를 마치고 아쉬운 듯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 4-13으로 졌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두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날리진 못했지만 일본 투수들은 이정후와 까다롭게 승부했다. 이정후를 크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정후의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전날 호주와의 1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으로 2경기 연속 제 역할을 한 셈.

하지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한국의 WBC 8강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이날 투수진의 난조로 일본에 4-13으로 대패했다. 1차전 호주전에 이어 2연패.

하지만 이정후의 방망이만큼 빛이 났다. 이정후에게는 WBC가 확실한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자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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