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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권 분쟁 마무리, 결국 카카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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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권 분쟁 마무리, 결국 카카오 품으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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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2월부터 시작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하이브가 인수 절차를 전면 중단하면서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한달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30년 K팝 명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현 경영진, 'IT 공룡'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과 주식 매수전을 벌였다.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하려다 주가 폭등으로 실패했던 하이브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사진=각 기획사 로고]
[사진=각 기획사 로고]

 

하이브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신 카카오와의 플랫폼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한다.

이에 이달 말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앞서 공개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한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에 대해서는 "SM 주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는 SM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SM의 글로벌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M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한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SM 3.0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중심의 제작 방식을 탈피,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의사 결정이 센터·레이블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음반을 낼 수 있다.

SM은 2025년까지 ▲ 활동 아티스트(가수) 수 21팀 이상 ▲ 연간 음반 출시 횟수 40개 이상 ▲ 연간 음반 판매량 2천700만장 이상 ▲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원, 매출 1조8천억원, 영업익 5천억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SM은 주주와 팬, 직원과 아티스트 등에게 감사를 전하며 "다가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출범할 ‘SM3.0 이사회’는 최적의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인 카카오와 함께 세계 최고의 ‘IP X IT 시너지’를 창출하고 K팝 산업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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