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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탈 JMS' 선언, '나는 신이다' 순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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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탈 JMS' 선언, '나는 신이다' 순기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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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나는 신이다'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JMS 신도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이 잇달아 '탈 JMS' 선언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과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등 사이비 종교 교주들의 경악스러운 만행을 조명했다.

특히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JMS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실체를 다룬 1~3부는 피해자가 직접 녹음한 교주의 성폭행 당시 음성, 교주를 위해 만든 여성 신도들의 나체 영상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며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큐멘터리를 통해 JMS의 민낯이 드러난 가운데,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그룹 DKZ(디케이지) 멤버 경윤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JMS 관련 시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당시 소속사 동요엔터테인먼트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목사님 이모'를 여러차례 언급한 경윤의 발언, 경윤이 JMS 신도들만 살 수 있다는 중고등부 전용 아우터를 입고 있는 영상, JMS 교리를 연상케하는 경윤의 그림 등이 재조명되며 의혹을 키웠다.

결국 경윤은 지난 13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20년 이상 JMS에 다녔고, 나 역시 모태신앙이었다"며 "늦었지만 탈교한다. 지금이라도 실체를 알게 돼 다행"이라고 고백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JMS 교회를 다녔고, 정명석 총재를 본 적도 있다고 밝힌 경윤은 "어렸을 때부터 ‘정명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다’고 배웠다. 그가 무죄인 이유를 엄청 많이 가르친다. 거의 주입식 교육"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어쩌면 나도 그들의 포교 도구로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끔찍했다"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신도들이) 하루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없을까. 염치 없는 부탁이지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 날 경윤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자필로 적은 입장문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부모님이 JMS 관련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를 몰랐던 팬들이 카페를 방문했던 점에 대해서는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강지섭 인스타그램]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강지섭 인스타그램]

 

경윤에 이어 배우 강지섭은 지난해 연말 출연한 한 방송에서 자신의 집에 JMS 예수 그림을 전시해둔 내용이 확산되며 JMS 신도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논란이 커지자 SNS를 통해 "(정명석이) 자신을 메시아라고 하고, 신격화하는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해 4∼5년 전쯤부터 다니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방에 있던 JMS 예수 그림을 찢은 모습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며 "진작 버렸어야 할 것으로 왜 창고에 놔둬선"이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현재 JMS 신도가 아니라는 일종의 '탈교 인증'이었다.

경윤과 강지섭의 필사적인 해명에도 의혹의 시선은 여전하다. JMS의 교리 중 전도를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모사'라는 개념이 있는데, 두 사람이 비난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불사했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탈교 선언이 불러올 순기능은 무시할 수 없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들이 JMS의 진실을 공론화하고 탈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신도 단 한 명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면 유의미한 행보일 것이다.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 역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단 한 두 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면 좋겠다"며 "제작 의도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OTT 통합검색 및 콘텐트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나는 신이다'는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통합 콘텐트 랭킹 1위(3월 2주 차)를 차지했다. '나는 신이다'가 알린 사이비 종교의 악행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탈교 선언이 불러올 사회적 변화에도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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