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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용 연기 외면한 줄리안 무어 파워, '스틸 앨리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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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용 연기 외면한 줄리안 무어 파워, '스틸 앨리스' 돌풍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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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5일 만에 10만 돌파...올해 다양성영화 세번째 기록

[스포츠Q 용원중기자] 줄리안 무어 주연의 다양성 영화 ‘스틸 앨리스’가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스틸 앨리스’는 개봉 25일째인 23일 누적 관객수 10만597명을 모았다. 2만~3만 관객만 동원해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여기는 다양성 영화로써 놀랄 만한 관객수다.

특히 토요일인 23일 스크린 수 39개에 상영 횟수 64회차에 불과했음에도 전국 1652명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9위,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이날 661개 스크린에 3195회차의 상영 횟수에 이르렀다.

▲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

이는 올해 개봉한 다양성 극영화(한국영화, 애니메이션 제외)로는 ‘위플래쉬’와 ‘아메리칸 셰프’에 이은 세 번째로, 100개 미만의 개봉관에서 시작해 25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아메리칸 셰프’와 같은 기록이다.

‘스틸 앨리스’는 주말 좌석점유율이 25%에 육박하고, 예매율 또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꾸준히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틸 앨리스’가 관객의 입소문을 확산하는 이유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의 깊이 있는 연기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명문 컬럼비아대 언어학 교수 역을 맡은 무어는 자상한 남편과 훌륭하게 성장한 자식들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중산층 인텔리 여성이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며 무너져가는 모습을 절제와 섬세함을 앞세워 가슴 뭉클하게 그려냈다.

소위 절규하며 온몸을 던지는, 드라마틱한 ‘(영화제) 수상용’ 연기가 아닌, 리얼리티를 연기에 채워 넣었다.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 있음에도 무어의 떨리는 손짓과 붉어지는 눈빛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루게릭 투병 와중에도 영화에 대한 집념을 이어간 고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진정성 넘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자신이 환자였기에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화하지 않고, 주체적인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럼으로써 삶에 대한 숭고한 메시지와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냈다. 이는 세대와 성을 초월, 폭넓은 관객을 움직이는 힘으로 작동하고 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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