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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표 블랙코미디 '길복순', 베를린 저격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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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표 블랙코미디 '길복순', 베를린 저격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2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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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변성현 감독의 신작 '길복순'이 베를린영화제 관객을 만족시켰다.

변성현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에서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 길복순은 정식 공개에 앞서 베를린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돼 1800명이 넘는 관객과 만났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데 이어 베를린까지 접수한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으로 칸에 갔을 때 '얻어 걸렸다'고 말해서 많이 혼났다"며 "이번에도 (불한당과) 마찬가지로 예상을 못했다. 베를린영화제의 성격과 길복순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장르적인 영화라.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

'칸의 여왕' 전도연은 길복순으로 첫 베를린영화제 참석을 이뤘다. 그는 "길복순이 베를린 성격이 맞을지 많이 궁금했다. 현장 스크리닝으로 보곤 너무 감동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 그 극장 안에 있었던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고 회상했다.

길복순의 딸 재영 역을 맡아 해외 영화제를 처음으로 방문한 김시아는 "첫 해외 영화제가 베를린이어서 영광"이라며 "베를린의 많은 분들이 길복순을 사랑해 주시는 걸 느껴서 감동적이었다.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벅찬 마음을 고스란히 전했다.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설경구, 이솜, 구교환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불한당으로 변성현 감독과 칸을 찾았던 설경구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글로벌하게 공개되기 전에 전 세계 관객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는데 참석을 못해서 아쉬웠다"며 "감독님과 불한당 때는 칸을 갔고 이번은 베를린이니 다음에는 베니스를 가면 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솜 또한 "(영화제 초청 소식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베를린에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했고 멀리서 응원했다"고 말했다.

변성현 감독(왼쪽부터), 설경구, 이솜, 전도연, 김시아, 구교환.

구교환은 "저는 (베를린에) 갈 줄 알았다"며 "촬영하면서 베를린 거리를 거닐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 봤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어 "영화제마다 성격이 있지만 어느 영화제 한 곳에서는 길복순을 필요로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800석 가까운 극장에서 상영된 길복순은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를 처음 보여줄 때면 항상 떨리는데 관객분들이 많이 호응해 주시고 영화제 공감해 주시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변성현 감독이 담아낸 블랙코미디가 영화제를 찾은 다양한 국가의 관객에게 통했다고. 설경구는 "감독님이 반응을 기대하고 쓴 부분에서 바로바로 반응이 나왔다고 하더라. 글쓴이 입장에선 의도대로 반응이 나온다느 게 반가운 일 아닌가. 이런 반응만 봐도 190여 개 국가에 공개된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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