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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마약 앞에 따진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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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마약 앞에 따진 원칙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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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마약 앞에도 원칙은 중요했다. 유아인(엄홍식, 37)이 돌연 경찰 소환을 연기한 이유다.

프로포폴 상습 투약과 코카인 등 4종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예정된 첫 경찰 대면 조사 일정을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사유는 '비공개의 원칙'. 유아인의 법률사무소 인피니티는 대중에 공개된 소환 일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아인 측은 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경찰은 엄홍식 씨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유아인.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그러나 아시는 바와 같이 모든 언론에서 엄흥식 씨가 금요일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 됐고, 그 중에는 경찰에서 엄홍식 씨의 출석 일시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다"며 "이로 인해 엄홍식 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으며,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 이 명백하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일자 조정을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4조(수사사건등의 공개금지 원칙)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관계인의 명예, 신용, 사생활의 비밀 등 인권을 보호하고 수사내용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법령과 규칙에 따라 공개가 허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의사실, 수사사항 등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

유아인 측은 이와 달리 공개된 비공개 출석 일정을 지적하고 참석 거부 의사를 표한 것이다.

변호인단으로서는 통상적 절차지만 마약류 위반과 같은 사건에서 원칙을 내세운 점은 아이러니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출석 일정을 늦춰 조사까지 시간을 벌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유아인의 변호인단이 마약 범죄에 능숙한 변호인들로 꾸려졌다는 부분도 의심을 더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 측은 "출석일자 조정 요청이 엄홍식 씨 입장에서는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바이며, 경찰과 출석일자가 협의되는 대로 빠른 시간 내에 출석하여 사실대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며 수사에 협조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변경된 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유아인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여러 병원에서 수차례 투여했다는 점을 의심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 관련 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조사를 통해 2년간 100회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조사 과정에서 대마를 비롯해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도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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