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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입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마법 같은 순간들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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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입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마법 같은 순간들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27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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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1만여명의 관객들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펼쳐낸 동화 속 '마법의 세계'를 오감으로 경험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케이스포돔,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 월드투어 '액트: 스위트 미러지(ACT : SWEET MIRAGE)' 서울 공연의 마지막날 공연이 열렸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첫 월드투어 '액트 : 러브 식(ACT : LOVE SICK)' 공연 이후 9개월 만에 국내에서 개최하는 이번 공연은 총 13개 도시, 23회 공연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스위트 미러지'의 포문을 여는 공연이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시각 청각에 후각까지, 확장된 공연 경험 제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의 서사를 비롯해 그간 전해 온 이야기를 약 180분 분량의 24곡이 넘은 풍성한 세트리스트에 가득 채웠고, 무대를 보다 몰입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과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다섯 소년의 성장을 담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The Star Seekers)'와 연계된 스토리라인의 VCR로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무대 중앙으로 내려온 회전목마, 공연장 하늘을 수놓는 꽃가루 등 시선을 홀리는 연출로 관객들을 공연의 제목인 '스위트 미러지', 달콤한 신기루 속 세계로 초대했다.

멤버들은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를 첫 곡으로 무대 위에 올랐다. 이때 공연장에는 상큼한 오렌지와 포근한 머스크가 섞인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콘서트를 찾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향 분사 장치 덕분이었다.

공연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현은 "여러 감각들을 좋은 쪽으로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고민했다. 공연장에서 곡에 맞는 향이 나온다는게 나중에 떠올렸을 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553' 무대 후에도 태현은 "직접 제작한 향"이라며 시각은 물론 후각까지 만족시키는 공연을 즐겨주기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5개의 멀티 스테이지, 무대 뒷편과 천장에 위치한 대형 LED와 조명, 특수효과 등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공연이 완성됐다. 특히 무대 뒷편을 감싸듯 꽉 채운 대규모 화면은 각 무대마다 다양한 배경을 만들어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9와 4분의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제로바이원=러브송(0X1=LOVESONG)' 등으로 이어진 히트곡 무대에서도 멤버들은 둥글게 설치된 무대를 유닛 무대, 독무 등에서 활용하며 팬들과 보다 가까이서 마주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비대면의 묘미, 팬들과 함께 완성한 콘서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데뷔 후 첫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를 열고 이후 3개월여 동안 미국과 아시아를 누빈 첫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다양한 현장에서의 공연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점에 대해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의 여유로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멤버들은 초반부터 관객석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모아(팬덤)'들과 함께 즐기는 공연을 완성했다. 돌출 무대 위를 자유롭게 뛰노는 '드라마(Drama)', '노 룰즈(No Rules)', '캣 앤 도그(Cat & Dog)'부터 사인볼 선물 이벤트로 감동을 안긴 '앤젤 오어 데빌(Angel Or Devil)', '소악행'까지 대면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밀한 소통이 이어졌다.

공연 중간 멤버들이 공식 응원봉을 직접 들고 구역별로 응원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연준이 직접 만든 안무로 구성된 '해피 풀스' 챌린지를 모두 잘 습득해 왔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있었다. 각 구역에서 눈에 띄는 팬들을 찾아내던 멤버들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 중이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챌린지 동작을 제안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날 '티니터스(Tinnitus) (돌멩이가 되고 싶어)'와 '네버랜드를 떠나며'의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해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었으며, 공연 말미 범규가 작곡,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미공개 자작곡 '블루 스프링(Blue Spring)'을 깜짝 공개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범규는 "봄날 같은 모아들이 찾아와서 우리의 청춘을 완성시켰다는 내용의 곡"이라며 "투어 끝날 때쯤에는 모아들과 이 노래를 다 함께 불러보고 싶다. 오롯이 모아와 저희만의 노래"라며 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내비쳐보이기도 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제 시작, 앞으로도 함께 하길"

이날 공연이 개최된 케이스포돔, '체조경기장'은 아이돌에게는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웬만한 팬덤 동원력으로는 약 1만석에 달하는 객석을 채우기 쉽지 않다. 때문에 체조경기장 입성은 곧 팬덤의 '코어력'를 보여주는 증거로 꼽힌다. 

2019년 3월 데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넘기며 꼭 4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영광과 함께 이 곳에 입성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날 팬들에게 감사함을 가득 담아 진심을 전했다.

태현은 "체조경기장이 가수에게 굉장히 상징적이지 않나. 오래 전부터 꿈꿔온 무대인데 이틀 동안 저희 팬들로 채울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다. 제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러분을 보니 책임감이 생긴다. 더욱 성장하고 부끄럽지 않은 가수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휴닝카이는 "매번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시는 모아분들께 고마운 마음 뿐이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투어 시작 하게 해주신 모아분들 감사드린다. 오늘 받은 사랑을 전세계 모아들에게 전하고 더 강해진 투모로우바이투게더로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회 공연에서 눈물을 쏟아냈던 연준 역시 "크고 의미있는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시 생각해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만 명 넘는 모아들과 함께 있는 이 순간 이보다 아름다운 청춘이 어딨을까 싶다. 한 번 사는 인생 가장 아름다운 청춘 선물해준 모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빈은 "오늘과 어제의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의 만남을 기약하는 만남이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이 항상 저희 편인만큼 저희도 여러분의 편이다. 힘든 세상이지만 저희만큼은 여러분의 안식처가 됐으면 좋겠다.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겠다. 다시 만났을 때 더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으로 더 행복한 기억 만들어드리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내달 1일 싱가포르, 4~5일 타이베이, 14~15일 일본 오사카, 18~19일 사이타마, 25~26일 가나가와, 29~30일 아이치, 5월 6일 미국 샬럿, 9~10일 벨몬트 파크, 16일 워싱턴 D.C., 19~20일 덜루스, 23~24일 샌안토니오, 27~28일 로스앤젤레스 등 13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펼치며, 8월에는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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