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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울산·1승 전북… 엇갈린 우승 후보 ‘현대家’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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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울산·1승 전북… 엇갈린 우승 후보 ‘현대家’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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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의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두 ‘현대家’의 성적이 초반부터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은 개막 5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지난해 준우승팀 전북은 1승에 그치고 있다. 전북은 성적 부진 속에 서포터즈까지 고개를 돌리며 어수선한 상황이다.

울산은 K리그 20년 만에 개막 5연승을 기록했다.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시즌 5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15로 2위 대전 하나시티즌(3승2무·승점 11)과 승점 4점을 유지한 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울산 현대 주민규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시즌 5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서 나가는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주민규(오른쪽)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시즌 5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서 나가는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대전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울산은 이날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반 6분에는 정승현, 18분에는 주민규, 28분에는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강윤구가 넣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5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대전과 팀 득점 1위다. 골잡이 주민규가 3골로 가장 많이 넣었고 구스타브 루빅손(2골), 엄원상(2골) 등이 뒤를 잇는다. 수비에서는 올 시즌 3골만 내주면서 K리그에서 가장 적게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K리그에서 개막 5연승이 나온 건 역대 4번째이고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7연승) 이후 20년 만이다. K리그 역대 개막 최다 연승은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 일화의 7연승이다.

반면 전북은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2로 졌다. 2연패를 당한 전북은 승점5(1승1무3패)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지난해 개막 5경기에서도 같은 성적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전반 16분 류재문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선제골로 연결됐지만 후반 12분 백성동에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제카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과의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과의 홈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올 시즌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득점 공동 2위(56골)이었으나 올 시즌은 5경기에서 5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조규성은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이마저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 골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북의 주축 선수들은 최근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후 부상을 입어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수비수 김진수가 허리뼈, 미드필더 백승호는 햄스트링, 공격수 조규성은 근육 부상을 입었다. 김진수는 6주간 치료와 휴식기간이 필요하며 조규성도 2주 정도 출전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 1골에 그쳤던 문선민이 올 시즌 2골을 넣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전북 현대 서포터즈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과의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에 김상식 전북 감독과 허병길 전북 구단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서포터즈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과의 홈경기에서 김상식 전북 감독과 허병길 전북 구단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2767명의 관중이 들어찼으나 전북 서포터즈는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응원 보이콧’을 했다. 서포터즈는 지난 시즌 후반 전북의 부진한 경기력에도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서포터즈는 이날 류재문의 선제골에도 서포터즈는 박수 대신 침묵했다. 대신 경기 전부터 김상식 전북 감독과 허병길 전북 구단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경기장 곳곳에 내걸었다.

경기 후에는 팬들이 경기장을 나가려는 구단 버스를 2시간가량 가로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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