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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현역' 가수 현미, 하늘의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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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현역' 가수 현미, 하늘의 별이 되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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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밤안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 현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85세.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본명 김명선)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7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미는 이후 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숙환으로 별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수 현미 [사진=연합뉴스]

 

현미는 1938년 1월 생으로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났다. 재즈풍의 보컬을 통해 한국형 팝을 선도했던 인물로, 1957년 '현 시스터즈'라는 그룹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2년 1집 '밤안개'를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1965년에는 김기덕 감독 연출,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영화 '떠날때는 말없이'의 주제곡을 부르며 연달아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보고싶은 얼굴', '몽땅 내 사랑'과 '두사람', '애인'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60년대 대한민국의 대표 여성 가수로서 인지도를 넓혔다.

2007년에는 국내 가수 최초로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당시 현미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가요 인생 50년을 정리하는 대형 공연을 열었으며, 그간 52개의 앨범을 총정리 한 베스트 앨범 '마이 웨이(MY WAY)'를 발표했다.

 

[사진=]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17년에는 80세를 기념해 신곡 ‘내 걱정은 하지마’를 발표하며 ‘국내 최고령 신곡 취입가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구보다 건강하게 계속 신곡 내면서 영원한 현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현미는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젊은 층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가수다. 원로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슈퍼스타K2'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고, '아궁이', '내 몸 사용 설명서', '고부스캔들'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으로 활약했다.

최근까지도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 ‘스타다큐 마이웨이’ MBN '겉과 속이 다른 해석남녀' 등에 출연하며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까지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도 얼굴을 비추며 팬들에게 건강한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출연한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의 디바 특집에서 임희숙, 정훈희, 최진희, 이자연 등 레전드 디바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현미는 "100살은 좀 힘들고, 90살까지는 씩씩하게 노래하겠다"며 열정을 보인 바 있어 가요계는 물론 대중들의 충격도 크다.

한편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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