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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생활고 코스프레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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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생활고 코스프레의 결말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4.0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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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변호인단과 손발이 맞지 않았던 탓일까, 마지막 자존심이었을까. 김새론(23)이 생활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전가했다. 약으로 쓰려던 '생활고'는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배우 김새론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재판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피해 보상에 힘 쓴 그였으나 끝은 음주운전으로 받을 수 있는 최고형이었다. 김새론 입장에선 참으로 안타까운 새드 엔딩이다.

김새론. [사진=스포츠Q(큐) DB]
김새론. [사진=스포츠Q(큐) DB]

이러한 결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 김새론은 법원에 출석하며 "제가 생활고를 호소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8일 열린 첫 공판에서 변호인단이 호소한 생활고가 자신의 의견과 관련 없다는 이야기다. 이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공판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아닌 것들도 기사가 너무 많이 나왔다. 뭐라고 해명 못 하겠다. 무섭다"고 답했다.

그의 한마디에 생활고 논란은 변호인단이 그린 그림이 됐다. 형벌을 낮추기 위한 수단임은 반박할 수 없지만 김새론은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모든 책임을 변호인단에게 떠넘겼다.

그러나 김새론이 생활고 호소에 동참했던 것도 사실이다. 재판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을 게재하며 그림에 색칠을 더했다.

김새론. [사진=연합뉴스]
김새론. [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주요 참작 사유가 될 수 있었던 생활고가 거짓 논란에 휩싸인 중심에는 김새론의 행보가 컸다. 김새론은 생활고 주장과 달리 국내 10대 로펌 대표변호사 등 총 6명에 이르는 변호인단을 꾸렸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에도 홀덤바 등에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초범인 그가 이토록 엄중한 형벌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괘씸죄' 적용이 가장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김새론 측이 호소한 생활고가 거짓 논란에 휩싸인 것이 재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배근조 변호사(법무법인 모두의 법률)는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새론 측이) 생활고가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형량이 무겁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리지는 2021년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입혔지만 벌금 1500만원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와 비교하면 괘씸죄가 거론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일반인이라면 2000만원이 나올 사건은 아니"라며 "괘씸죄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본다.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세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혈중알콜수치 0.22%가 넘는 상태로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고장나 신호 정지, 인근 상점 등 57곳에 전기 공급이 3시간 가량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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