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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3회' 호란, 공중파 복귀에 비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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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3회' 호란, 공중파 복귀에 비판 폭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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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세 번의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44), MBC를 통해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한 MBC 노래 경연 예능 ‘복면가왕’에서 호란은 복면 가수 '펑키한 여우'로 출연, 가왕전에서 ‘우승 트로피’에 패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혔다.

호란은 "'1라운드에서 떨어지지만 말자'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남아서 감사하다.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 내서 끝까지 서 있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캡처]

 

이어 "곧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기억해주고 많이 들어 달라. 노래하면서 행복했다. 조만간 공연으로 만나뵙겠다"고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으로 응원을 보탰다.

하지만 해당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폭주했다. 호란은 과거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음주운전 독려 방송이냐", "출연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냐", "범죄자의 복귀를 돕는 방송"이라는 글을 남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호란은 앞서 2016년 9월 음주운전 사고가 적발돼 벌금 700만원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전날 밤 술을 마시고 아침 라디오 생방송을 하러 방송국에 가던 중 성수대교 남단에서 길가에 있던 환경미화차량을 들이 받은 것. 이 사고로 상대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당시 호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조사 과정에서 호란이 2004년과 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더욱 큰 공분을 샀다. 이후 약 2년 간 자숙하던 호란은 2018년 10월 새 싱글을 발매하며 가요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대중의 싸늘한 반응만을 얻었다.

이후 2019년 11월에는 MBN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해 "너무 후회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음주운전 적발 당시 자신의 심경에 대해서도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전과 3범이라는 점을 재조명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복면가왕 바로 다음 순서로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전일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60대 운전자가 초등학생 아이 4명을 들이받아, 결국 9세 아동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메인으로 보도됐다.

최근 음주운전 범죄를 향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 음주운전 전과를 세 번이나 가지고 있는 호란의 복귀 무대를 마련해 준 MBC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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