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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삼진아웃' 호란 후폭풍, MBC·KBS 급하게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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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삼진아웃' 호란 후폭풍, MBC·KBS 급하게 손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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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복면가왕'이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밝혀지며 활동을 중단했던 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44)을 출연시켰다가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KBS는 호란이 부른 드라마 '오아시스' OST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한 MBC 노래 경연 예능 ‘복면가왕’에서 호란은 복면 가수 '펑키한 여우'로 출연해 가왕전까지 진출했다. 탈락 후 인터뷰에서 "곧 싱글을 발매할 예정이다. 기억해주고 많이 들어 달라. 조만간 공연으로 만나뵙겠다"고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으로 응원을 보탰다.

 

가수 호란 [사진=플럭서스 제공]
가수 호란 [사진=플럭서스 제공]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호란은 2016년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 알코올 농도로 음주운전을 하다 환경미화원을 다치게 하는 사고를 낸 뒤, 2004년과 2007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력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기 때문이다.

호란은 "많은 분께 실망과 분노를 야기한 제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고 사과한 뒤 한동안 자숙했으나 2018년 10월 새 싱글 발매, 2019년 11월 MBN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출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복귀를 시도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전과 3범이라는 사실만 재조명되며 매번 싸늘한 반응만을 얻었다.

'복면가왕'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상습 음주 운전자 출연 거부", "왜 이렇게 음주운전에 관대하나", "음주운전 3번이 어떻게 용서가 되나" 등 호란의 출연을 비판하는 글이 하루 새 100건 넘게 올라왔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지상파 방송국 MBC가 음주운전 전과 3범의 연예계 복귀를 돕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결국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호란이 출연한 2일 방송과 9일 방송의 다시보기 VOD도 삭제됐다.

또 호란이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받고 있다. 호란은 지난달 28일 발매된 이 드라마의 3번째 OST ‘샹송 트리스트(CHANSON TRISTE)’의 가창과 작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호란은 음주운전으로 2017년 1월부터 KBS 방송 출연이 정지된 상태. KBS 측은 "호란이 부른 OST는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전 도심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60대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던 초등학생 아이 4명을 들이받아, 결국 9세 아동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알려지며 음주운전을 향한 사회적 공분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배우 김새론, 곽도원,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 등 연예인들이 잇따라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대중의 비난이 어느때보다 거센 시기다. MBC, KBS의 손절 및 사과에도 불구하고 과거 음주운전 후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복귀를 시도한 연예인들이 회자되는 등 여전히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논란을 향한 방송계의 확실한 기준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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